위소 #20

#20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

by 임경주

탁위소(卓危巢).

18세. 1993년 11월 서울출생.

키 178센티미터. 몸무게 68킬로그램.

IQ220천재. 국가중요자산으로 대통령에게 최초보고.

서울 나선검도관(螺線劍道館) 소속(所屬).

초절정고수(超絶頂高手).

스승 표운삼 7단으로부터 ‘가가여여(呵呵如如)’, ‘사사여여(事事如如)’, ‘수수여여(授受如如)’, ‘나선탄(螺線斬)’ 사사(私事).

진검도(嗔劍道) 봉황(鳳凰)기쟁탈전 개인전 우승.

폭주(暴走)시 신종바이러스 ‘게슈탈트’에 의한 상단(上丹) 개방. 나선력(螺線力) 사용.

나선문(螺線門) 속가제자(俗家弟子).

나선검(螺線劍) 검주(劍主).

영문이름 모리스라벨(Maurice Ravel)

애브젝트 내전(內戰), 신성 7도에서 선봉(先鋒) 참전(參戰).

애브젝트 5도 산하(傘下) 야쿠자(やくざ:yakuza), 마피아(MAFIA), 삼합회(三合會), 겜비노패밀리(Gambino Family)등등 조직통합을 주도한 핵심인물.

코리아신디게이트(Syndicate) 일웅(一雄) 등등…….

-신성 애브젝트 7도, 보고서 폭주소년 중에서-



진검도 봉황기쟁탈전이 한 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밤 12시가 넘었을 때 표관장은 위소에게 눈을 감으라고 말했다.

“난 너에게 가르칠 수 있는 모든 것을 가르쳤다. 내가 가르칠 수 있는 모든 것이지. 마지막으로 남은 것이 있다면 나를 꺾는 것……. 넌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고……. 하, 잘 들어라. 너에게 선택권을 주겠다. 앞으로 한 달 동안 너의 연습상대가 되어주겠다. 나를 상대하다보면 진검도라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게 될 것이다. 날 이기면 승리도 넘볼 수 있을 것이고, 이 바닥에서 최소한 굶어죽지는 않을 것이다.”

표관장은 말을 하다가 말고, 위소 앞에 무엇인가를 던졌다. 위소는 눈을 떴다. 신문이었다. 그곳에는 ‘밤의 대통령’에 관한 기사가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부터 밤의 영웅놀이는 끝내라. 못하겠다면 당장 떠나라. 더 이상은 봐줄 수 없다.”

위소는 눈을 감은 채로 대답하지 않았다.

“마지막 기회다. 여기를 떠나서 영웅놀이를 계속하던지 말든지, 난 상관하지 않겠다. 대신 난 널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왜 대답하지 않느냐?”

대답해라!

표관장은 고함을 내질렀다.

“나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요. 제 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어요.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일이라 저도 힘듭니다. 범인들을 잡을 수 있어요. 조금만, 조금만 더 시간이 주어진다면 놈들을 기필코 잡을 수 있습니다.”

표관장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 변화가 뭔데? 가면 쓰는 거?”

위소는 주먹을 쥐어 빠져버린 손톱을 감추었다. 손등과 팔 그리고 발등과 종아리의 가시는 면도기로 제거한 상태였다. 가면을 벗으면 갑각의 상태가 호전되어 말끔한 피부가 다시 유지되긴 했지만, 다시 가면을 착용하면 그 변화가 예전보다 빨라졌다. 탈모도 심해지고 있었다.

“아직은, 아직은 말할 수 없어요. 하지만 놈들을 잡고 나면 다 말해드릴게요. 저를 내치지 마세요.”

위소는 흥분하지 않고, 차분히 말했다. 오히려 표관장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나는 분명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다! 나를 택할 것이냐? 영웅놀이를 택할 것이냐?”

“영웅놀이가 아니에요! 난 놈들을! 놈들을 잡을 수 있어요!”

위소도 소리를 내질렀다. 답답했다. 한 때는 나선문의 재건을 위해 살아가야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손만 뻗으면 놈들을 잡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표관장은 위소를 노려보았다. 위소도 질세라 표관장을 노려보았다.

“너, 네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한 대도 안 맞고 컸지?”

“네?”

“대답해봐! 너 네 부모님에게 맞아봤어?”

“아니요.”

“그래서 네가 싸가지가 없는 거야! 어디 스승이 말하는 데 눈을 부라려?”

표관장은 참다못해 죽도를 들고 와 위소의 머리를 내리쳤다. 위소는 본능적으로 피했다. 어깨가 맞았다.

“피해?”

표관장은 다시 내려쳤다. 위소는 그것을 또 피했다. 뒤로 물러나자, 죽도 끝이 바닥을 그었다.

“이 자식이! 이리 와! 이리 안 와?”

위소는 앞으로 가지 않았다. 죽도를 들고 위협하는 표관장이 순간, 아버지로 보였다.

“관장님은 내 아버지가 아니에요! 절 때리지 마세요!”

“난 네 스승이야! 책임지고 널 양지로 이끌어야 한다. 언제까지 과거에 얽매여 네 자신을 망가뜨릴 테냐!”

“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놈들을 잡을 수 있어요!”

“나가라! 그 때 내쳤어야 하는데, 후회되는 구나! 다시는 이곳에 오지 마라! 넌 구제불능이다!”

표관장은 위소를 잡아, 등을 밀었다. 위소는 표관장이 떠미는 힘에 밀려 도장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왜 내 입장은 조금도 이해해주지 않는 겁니까!”

위소는 소리쳤다.

“난 네놈을 안다. 네 놈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미지근한 놈이야! 꺼져라.”

쾅, 하고 문이 닫혀버렸다.

위소는 한참을 문 앞에 서 있다가, 힘없이 발걸음을 돌렸다.

위소는 밤거리를 방황했고, 표관장은 도장 중앙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좌선에 들어갔다.

위소는 집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집에는 기무라란코가 있다.

그녀가 좋다. 이대로 끝난다면, 이대로 포기한다면……. 기무라란코와의 인연도 끝이 나리라.

이게 내 삶인가? 이것이 정녕 내 길인가? 위소는 걷고 또 걸었다.

빠진 손톱과 발톱, 머리를 뚫고 나오려하는 더듬이. 팔뚝과 종아리에 돋아나는 가시…….

그리고 가면만 착용하면 곤충의 눈처럼 양분화 되는 초점. 갑각의 피부. 위소는 분명 괴물로 변해가고 있었다. 자신도 두려웠다.

아버지의 원수들을 추적하는 대신, 악마에게 영혼과 육체를 내주고 있었다. 이 세상에 대가없이 얻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길가에서 흔히 주울 수 있는 돌멩이라면 모를까. 라고 위소는 생각했다.

3시간 뒤,

방황의 끝에서 돌아온 위소는 문 앞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

“……거기 계시죠? 어디론가 무작정 걷고 싶었지만 이 건물 주변만 뱅뱅 돌았어요. 불이 꺼지지 않아…… 거기 계신 줄 알아요. 끝내겠습니다. 저도 지쳤습니다. 저도 살아야겠습니다. 범인을 찾아다녔지만 찾을 수가 없었어요. 죄송합니다. 다시는 하지 않겠습니다.”

위소는 진심이었다. 마음속의 기무라란코가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아주 작은 부분일 뿐, 놈들은 마치 그림자 같았다. 실체가 있으면서도 실체는 없었다. 위소는 지쳤다. 지친 것이 사실이었다. 몸의 변화가 두려워 견딜 수가 없었다.

“맞아요. 관장님 말씀이 다 옳아요. 전 놈들을 잡아도 죽이지 못할 겁니다. 전 그런 놈이에요. 원래 그렇게 미지근한 놈이죠. 관장님 말씀이 다 맞아요.”

문이 열렸다. 위소가 고개를 들어보니, 표관장이 엄한 얼굴로 서 있었다.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한 눈 팔지 않겠습니다.”

“좋다, 일어서라. 지금부터 보호구를 벗고 나와 싸운다. 절반 죽여줄 테니, 각오해라.”

위소는 일어섰다.

“나선탄을 사용해도 좋습니까?”

“좋다. 나 역시 나선탄으로 상대할 것이다.”

위소는 고통이 강할수록 쾌락의 깊이가 크다. 앞으로 표관장과의 승부. 생각만하면 온몸에 짜릿한 전율이 일어났다.

하루가 가고 이틀이 흘러갔다.

“느려! 그런 굼벵이 같은 움직임으론 파리 한 마리도 못 잡겠다.”

위소의 나선탄은 허공에서 놀았다. 표관장은 살짝 피하며 위소의 머리에 죽도를 내리꽂았다. 머리를 얻어맞은 위소는 그대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단 이틀 만에, 위소는 만신창이가 되었다. 표관장은 위소가 부상을 입지 않을 범위 내에서만 상대해주었다. 위소는 그것이 자존심상해 미친 사람처럼 덤벼들었지만, 실력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위소의 몸에 상처가 많아질수록 기무라란코와의 애정도 깊어졌다. 기무라란코는 지극정성으로 위소의 몸을 회복시켰고, 위소는 그 사랑에 감동받아 가슴 속 깊은 곳의 상처까지도 치료되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항상 홍사범이 걸렸다. 강일중과 박태일이 도장을 떠난 뒤, 그녀 역시 보이지 않았다. 전화를 해보아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보름이 지나가며, 위소의 눈썰미는 표관장의 움직임까지도 잡아내게 되었다. 20일이 지나며, 기다리는 사람은 위소였다. 표관장은 마음이 급해졌고, 빈틈을 만들기 위해 허위공격을 시도했다. 위소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위소의 눈썰미는 정확했다.

그 어떤 현란한 허위공격 앞에서도, 위소는 꼼짝하지 않았다.

한 달이 다 지나갔을 때, 위소의 나선탄은 표관장의 옆구리를 뚫어버렸다. 표관장의 나선탄을 정면으로 승부한 것이었다. 죽도와 죽도 끝이 만났다. 위소의 나선탄은 표관장의 죽도를 파고들어가, 옆구리를 뚫고서야 멈추었다.

“내가 더 가르칠 것이 없구나.”

표관장은 옆구리를 손으로 누르며 말했다. 피가 배어나고 있었다. 위소는 즉시 무릎을 꿇었다.

“봐주신 거 다 알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저를 이끌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스승님.”

위소의 입에서 처음으로 스승님 소리가 나왔다. 위소는 큰절을 했고, 표관장은 위소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기쁜 소식이 하나 있다.”

“네?”

위소는 고개를 들어올렸다.

“이번 봉황기쟁탈전에 부상으로 일본의 명검 마사무네가 걸려있다는 구나. 모추용협회장께서 특별히 부상으로 자신이 애지중지하는 보검을 내걸었다니 네가 차지하면 정말 기쁘겠다.”

표관장은 옆구리통증 때문에 몸을 기우뚱하며 관장실로 향했다. 그 뒷모습이 쓸쓸해보였다.

“그 검을 차지하면 관장님께 선물로 드릴게요!”

위소는 표관장의 등에 대고 소리쳤다. 표관장은 뒤돌아서, 활짝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위소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들었다. 표관장의 얼굴이 아빠의 얼굴로 보이는 순간이었다.

지금까지 표관장이 자신을 이끌어주지 않았다면, 자신은 어둠의 나락으로 떨어져 감방을 오가는 신세가 되었을 것이다. 아니면, 가면 속의 악마에게 몸과 영혼을 완전히 빼앗겼을 것이다.

위소는 그 고마움에 관장실을 향해 또 한 번 큰 절을 올렸다.

광명시, 진검도 봉황기쟁탈전 전용시합장.

3만여 관중이 꽉 들어찬 시합장은 열기로 가득했다. 일본의 명검 마사무네가 부상으로 걸려 있는 봉황기쟁탈전에서 위소는 승전의 승전을 거듭해나갔다.

8강에서 강일중을 만나, 보기 좋게 승리했다. 강일중을 이기고 나서, 위소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누구 찾는 사람이라도 있냐?”

표관장이 물었다.

“네……. 태일선배도 그렇고……. 홍사범도 연락이 안 돼서.”

“홍사범은 잘 지내고 있단다. 오늘 시간이 되면 여기 온다고 했는데.”

표관장이 웃으며 위소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표관장은 위소가 사준 양복을 입고 있었다.

“잘 어울리시네요.”

“그러냐?”

“네. 무척이요.”

위소는 뿌듯했다. 자신이 사준 양복은 정말 잘 어울렸다.

“홍사범은 언제 연락하셨어요?”

“나도 궁금해서 어제 전화해 보았다. 요즘 학교 복학문제도 있고, 이것저것 바쁘게 보내고 있다는 구나.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으니까 걱정하지 마라.”

“태일선배는요?”

“태일이? 태일이는 나도 연락이 안 되는데?”

위소는 마음이 편해졌다가 다시 불편해졌다. 열쇠를 사용하고 난 다음 날부터 코빼기조차 볼 수가 없으니 무슨 일이 있나 걱정되었다. 강일중선배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자신에게 패배한 뒤라 말을 걸고 싶지 않았다.

“위짜아앙! 파이팅! 에, 에취!”

위소는 태일을 잊어버렸다. 옆에 그림자처럼 달라붙어 응원하는 기무라란코가 있어서, 모든 것을 잊고, 힘을 낼 수가 있었다.

위소는 건너편에서 몸을 풀고 있는 박철웅7단을 보았다. 그가 이번에도 우승후보자였다. 그의 몸 풀기를 지켜본 위소는 여유가 있었다. 그만큼 위소는 성장한 것이다.

“저 좀 잠깐 다녀올게요.”

기무라란코와 표관장은 위소가 화장실에 가는 줄 알았다. 그러나 위소는 사각시합장을 뱅 돌아, 박철웅 앞에 서서 꾸벅 인사를 했다.

“오, 자네 경기 지켜보고 있었네. 이거 진검도계의 신성이 직접 인사를 해오니 기쁘군 그래.”

“아, 네. 감사합니다.”

위소는 다시 한 번 꾸벅 인사를 올렸다. 예의라는 예의는 다 차리면서도 말은 교묘히 상대를 자극했다.

“이제 그만, 챔피언자리 물려주실 때도 되셨죠?”

박철웅을 비롯한 쌍용도장사람들 모두가 하하하! 하고 웃었다.

“이거 여유인데? 큰일 났군. 내가 그리 만만해 보였다니.”

위소는 활짝 웃었다. 그 웃음은 실로 오랜만에 터져 나온, 정말 해맑은 소년의 웃음이었다.

“헌데 그 찌르기는 무엇인가? 상당히 독특하던데.”

박철웅이 물었다. 위소가 대답하려는 바로 그 때, 관중석에서 홍사범을 보았다. 위소의 환한 얼굴은 더욱 환해졌다. 위소는 너무 반가워 홍사범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홍사범도 위소를 향해 손을 흔들어보였다.

“아, 뭐에요!”

위소는 소리쳤다.

“뭐가, 뭐야!”

“아, 연락도 안 되고!”

“나 좀 바빴어. 오늘 마사무네 차지할 거지?”

“그럼요! 마사무네 나선도장에 기증할거에요!”

“좋아! 내가 지켜볼 거야!”

“네!”

위소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자신을 지켜봐주는 사람, 양지로 이끌어준 스승. 그리고 이 시합이 끝나면 헤어져야하지만, 기무라란코가 있어서 행복했다.

“그럼, 이만.”

위소는 박철웅에게 인사하고 뒤돌아섰다. 박철웅은 위소의 뒤통수를 보며 가소로운 웃음을 지었다. 한참을 웃다가, 위소를 불러 세웠다.

“이봐.”

위소가 뒤돌아보았다.

“자네에게 져주면, 한국검도협회장나리께서 내게 10억을 쏜다고 했어.”

위소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다.

“하지만, 말이야. 난 내 아들에게 승리의 영광을 안겨주기로 했어. 무도인은 그런 짓 하면 안 되거든. 저기 봐, 내 아들. 아픈 몸을 이끌고 아빠 응원하러 왔잖아.”

위소는 박철웅이 가리키는 관중석을 보았다. 예쁜 아내와 아들이 박철웅을 향해 손을 흔든다. 아들은 검정색 빵모자로 빡빡 깎은 머리를 감추고 있었다. 얼굴이 하얗고, 병색이 짙었다.

진검도 챔피언 박철웅, 그는 모추용의 제안을 거절했다. 위소라는 소년이 결승전에 오를 테니, 지는 조건으로 10억을 제시한 것이다.

“10억이 부족하다면, 더 내놓겠네. 자네 아들을 살릴 수도 있겠지. 돈만 있으면 골수도 쉽게 얻을 수 있어.”

그에게는 골수암을 앓고 있는 8살 아들이 있었고, 가정경제는 이미 빚더미도 모자라 파탄에 이른 상태였다.

하지만 그는 거절했다. 죽어가는 그의 아들에게 승리를 안겨주어야만 했다.

박철웅은 모추용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하며, 말했다.

“무슨 수작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정한 무도인(武道人)이란, <무도(武道)의 승리자>를 말하며, 무도의 승리자란 모든 의혹을 넘어서고 고뇌를 떠나 탐욕과 경쟁심까지도 버리는 자,

그리하여…… 신(神)들을 포함한 이 세계를 이끄는 사람을 말합니다.”

모추용은 괴멸적인 치열을 드러내며, 활짝 웃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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