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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하 May 22. 2016

[책] 오주석 - 한국의 미 특강

문화라는 꽃, 삶이라는 터전

문화는 꽃이다. 사상의 뿌리, 정치. 제도의 줄기, 경제. 사회의 건강한 수액이 가지 끝까지 고루 펼쳐진 다음에야 비로소 문화라는 귀한 꽃은 핀다. 지금 한국 문화는 겉보기에는 화려한 듯싶으나 내실을 살펴보면 주체성의 혼란, 방법론의 혼미로 우리 정서와 유리된 거친 들판의 가시밭길을 헤매고 있다. 법고창신이라야 한다! 문화는 선인들의 과거를 성실하게 배워 발전적 미래를 이어가는 재창조 과정이다. 문화의 꽃은 무엇보다도 우리 시대가 김홍도 시대에 못지않은 훌륭한 사회를 이룰 때에만 피어난다.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우리 삶 그 자체가 아름다워져야 한다.



오주석 - 한국의 미 특강

9점



명작이다. 한국의 ‘미’란 무엇이고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해 쉽게 그러나 가슴 끝까지 그야말로 절절하게 느낄 수 있었다. 자칭 그림 좋아한다는 나인데... 내가 좋아했던 것은 늘 모네니 마네니 하는 외국 작가들이었지 한국화의 미와 멋에 대해서는 일자무식이라는 것이 너무 부끄러웠다. 교양인이라면 응당 외국 그림은 작가에 이름까지 줄줄 외우면서 몇 백억에 팔렸네 마네 하는 정보를 꿰어야 하고 대형 전시가 열렸다 하면 쪼르르 쫓아가 그림을 두리번거려야 하는 이 세태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반면 한국적인 정신과 미와 멋, 영혼에 대해서는 지루하고 어려운 것으로 치부하고 그런 것쯤은 몰라도 교양 없는 사람 취급은 받지 않는 한국의 현실이 너무 슬펐다. 아니 그뿐이면 모를까. 오주석 작가의 마지막 말 한마디. 우리 삶 그 자체가 아름다워져야 한다. 는 그 일갈이 너무도 아프고 까마득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우리의 삶, 우리의 꽃은 어떤 모습으로 피어있는가. 혹은 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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