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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하 May 23. 2016

[책] 마크 롤랜즈 - 우주의 끝에서 철학하기

철학에게로 한걸음

당신이 철학 초심자라면,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이거다. 철학은 앎에 관한 학문이 아니라, 행함에 관한 학문이다. 말하자면, 철학은 지식의 체계가 아니며, 내 진짜 임무는 그런 지식 덩어리를 당신들에게 전파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결국은 전체 줄거리의 초입에 불과하다. 이 책과 영화들에서 얻게 될 지식을 가져다가 비판적으로 반성하고 평가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당신은 철학자가 된다. 당신이 얻은 지식 중에서 어떤 부분이 견고하고 어떤 부분이 허술한지, 그리고 어떤 부분이 정말로 위태위태한지 알아낼 수 있을 때 당신은 철학자가 된다. 그런 위태위태한 부분을 보강하려면 어떤 조치가 필요하며, 만약 그 일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그것을 뭐로 대체할지 방법을 알아낼 수 있을 때 당신은 철학자가 된다. 이 책에서 발견한 일부(혹은 전부) 논증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그것들을 멋지게 박살 낼 방안을 궁리해낼 수 있다면 당신은 비로소 철학자가 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철학의 진면목이다.


마크 랜즈 - 우주의 끝에서 철학하기

9점


이렇게 잘 쓰인 책을 먼지가 켜켜이 쌓인 책장에서 우연히 만나는 기쁨이란!

철학이라는 어렵고 따분하고 지루한 주제를 SF영화와 엮어서 너무나 쉽고 재밌게 풀어냈다. 철학이란 무엇인가에서 시작해서 나의 존재, 마음과 신체, 인격에 대한 문제, 자유와 도덕, 선과 악, 마침내는 죽음과 삶의 의미까지! 지난해 보이는 철학에의 첫걸음을 떼게 해주는 너무나도 좋은 책이다. 인문학을 공부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사서 볼 것’

특히나 시지프스의 신화와 인간의 부조리는 거의 짜릿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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