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자의 마음속에 있는- 그리고 미술
예컨대 우리는 미술의 속성을 아주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자신하지만 미술의 본질은 우리가 쉽게 정의 내리고 규정하고 평가하는 것들, 말하기 좋아하는 일화들, 이런 것들로는 포착되지 않는 영원히 유동적인 것들일 수도 있다.
앤디 워홀이 매일 아침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일과를 기록하게 한 것은 시시콜콜한 낱낱의 일상이 자신의 정체성이자 예술의 본질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우리가 미술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언제나 최선이되 전부를 다 알고 있다고 하는 것은 오만일 것이다.
이성휘 - 다큐멘터리 미술
7점
미술사를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 아주 쉽고 유연하게 쓰여 있다. 피렌체-파리-뉴욕-영국-아시아로 이어지는 시대의 미술을 대표하는 장소, 대표적인 화가와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미술을 관통하는 역사와 자본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미술은 한 번도 권력, 자본과 떨어져 본 적이 없다는 작가의 말에 의하면 어쩌면 ‘미술’이 곧 ‘예술’은 아니며 때로 그것은 ‘비즈니스’이자 ‘쇼’가 아닐까? 어떤 작가에게 한정된 스포트라이트를 비출 것인가? 그를 불세출의 천재로, 또는 백만장자의 스타로, 마약중독의 미친놈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문제를 스스로 고민해보는 것도 독자에게 주어진 재밌는 과제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