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하루에 100쪽씩 읽는 동안 이상한 경험을 했다. 정신이 맑고 에너지가 좋아졌다. 집 대청소를 했고 저녁에는 운동장을 네 바퀴나 뛰었다. 나는 원래 청소를 잘 못하고, 운동장에서도 걷기 운동만 했었는데.
처음에는 인선이라는 인물의 매력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바르고, 다른 사람의 고통을 느끼는 사람에 대해 읽으니까 정화되는 느낌이 드는 거라고.
내가 이런 이야기를 아는 언니에게 했더니, 그 언니가 그건 교회에서 설교들을 때나 진짜 좋은 시를 읽었을 때 그렇다고 했다. 나는 이런 경험을 책을 읽고 처음 해보았다. 내가 한강의 소설과 잘 맞는다고 느껴졌다. 굉장히 정신적인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소년이 온다에 비해 직접적이지 않은 소설이다. 제주 4.3과 보도연맹에 대해 다루지만 안전거리가 있어서 읽기가 힘들지만 아주 힘들지는 않았다. 작가가 현실과 소설 중간에서 고통을 많이 흡수했다는 걸 느꼈다. 그건 사람에게 아주 많은 돈을 준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