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누가와 함께 걷는 기다림 (20)

by 교회사이

기다리며 읽는 누가복음서, 대림절 세 번째 주 금요일


“ 예수께서 백성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포도원을 만들어서,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오랫동안 멀리 떠나 있었다. 포도를 거둘 때가 되어서, 포도원 주인은 포도원 소출 가운데서 얼마를 소작료로 받아 오게 하려고, 종 하나를 농부들에게 보냈다. 그런데 농부들은 그 종을 때리고, 빈손으로 돌려보냈다. 주인은 다른 종을 보냈다. 그랬더니 그들은 그 종도 때리고, 모욕하고, 빈손으로 돌려보냈다. 그래서 주인이 다시 세 번째 종을 보냈더니, 그들은 이 종에게도 상처를 입혀서 내쫓았다. 그래서 포도원 주인은 말하였다. ‘어떻게 할까? 내 사랑하는 아들을 보내야겠다. 설마 그들이 내 아들이야 존중하겠지!’ 그러나 농부들은 그를 보고서, 서로 의논하며 말하였다. ‘이 사람은 상속자다. 그를 죽여 버리자. 그래서 유산이 우리 차지가 되게 하자.’ 그리하여 그들은 주인의 아들을 포도원 바깥으로 내쫓아서 죽였다. 그러니 포도원 주인이 그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주인은 와서 그들을 죽이고, 포도원을 다른 사람들에게 줄 것이다.’ 사람들이 이 말씀을 듣고서 말하였다.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그 때에 예수께서 그들을 똑바로 바라보시고 말씀하셨다. ‘그러면, ‘집 짓는 사람들이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하고 기록된 말은 무슨 뜻이냐? 누구든지 그 돌 위에 떨어지면, 그는 부스러질 것이요, 그 돌이 어느 사람 위에 떨어지면 그를 가루로 만들 것이다.’ 율법학자들과 대제사장들은 예수가 자기네들을 겨냥하여 이 비유를 말씀하신 줄 알았다. 그래서 그들은 바로 그 때에 예수께 손을 대어 잡으려고 하였으나, 백성을 두려워하였다.” (누가복음서 20:9-19)


돌들 2.jpg photo by noneunshinboo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말합니다.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여기서 사람들이 말한 ‘그런 일’이란 어떤 일일까요?


“주인은 와서 그들을 죽이고, 포도원을 다른 사람들에게 줄 것이다.”

사람들이 말한 ‘그런 일’이란 이것을 말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 사람은 상속자다. 그를 죽여 버리자. 그래서 유산이 우리 차지가 되게 하자.”

이것을 말하는 것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어떻게 할까? 내 사랑하는 아들을 보내야겠다. 설마 그들이 내 아들이야 존중하겠지!”

설마, 이것을 말하는 것일까요?


그런 일.jpg photo by noneunshinboo


“집 짓는 사람들이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가만히 기억을 더듬습니다.

혹시, . . .

조금 전 내가 밟고 지나간 돌이 그 사람들이 버린 그 돌은 아닌지,

내가 버린 돌은 아닌지,

그냥 흔한 돌이다 관심 없다 모르는 돌이다 무심히 지나친 그 돌은 아닌지,

‘여기 누가 몇 년 몇 월 며칠에 태어났다’, ‘누가 몇 년 몇 월 며칠에 여기서 죽다’, ‘여기 몇 년 몇 월 며칠 세워졌다’, 살아 남은 이가 죽은 이를 기억하기 위해 세워 놓은 돌 하나, 기념석으로 보고 알고 읽고는 별거 아니다, 했던 그 돌은 아닌지.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나에게 없기를 바라는 ‘그런 일’이란 무엇일까?

‘어떤 일’이 없기를, 그리고 ‘어떤 일’이 있기를 나는 바라는 것일까?


대림절도 깊어 가고, ‘그런 일’과 ‘어떤 일’에 대한 생각도 깊어 갑니다.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않고, 죄인의 길에 서지 않고,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고, 오직 주님의 말씀을 즐거워하며, 밤낮으로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사람으로, 주님과 함께 있어 복 있는 사람으로, 주님, 나를 살게 하소서. 아멘.” (시편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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