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좋은 날 왜 우실까요?

누가와 함께 걷는 기다림 (19)

by 교회사이

기다리며 읽는 누가복음서, 대림절 세 번째 주 목요일


“예수께서 나아가시는데, 제자들이 자기들의 옷을 길에 깔았다. 예수께서 어느덧 올리브 산의 내리막길에 이르셨을 때에, 제자의 온 무리가 기뻐하며, 자기들이 본 모든 기적을 두고 큰 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말하였다. ‘복되시다,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임금님! 하늘에는 평화, 지극히 높은 곳에는 영광!’ 그런데 무리 가운데 섞여 있는 바리새파 사람 몇이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선생님의 제자들을 꾸짖으십시오.’ 그러나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 사람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지를 것이다.’ 예수께서 예루살렘 가까이에 오셔서, 그 도성을 보시고 우시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오늘 너도 평화에 이르게 하는 일을 알았더라면, 좋을 터인데! 그러나 지금 너는 그 일을 보지 못하는구나. 그 날들이 너에게 닥치리니, 너의 원수들이 토성을 쌓고, 너를 에워싸고, 너를 사면에서 죄어들어서, 너와 네 안에 있는 네 자녀들을 짓밟고, 네 안에 돌 한 개도 다른 돌 위에 얹혀 있지 못하게 할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누가복음서 19:36-44)


WP_20161209_018.jpg photo by noneunshinboo


앞장서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계신 예수님입니다.


그런데, 예루살렘 가까이 이르러 그 도시를 내려다보시고는 갑자기 눈물을 흘리십니다. 우십니다. 이렇게 좋은 날 주님은 왜 우실까요? 사람들이 저렇게 환호하며 좋아하는데, 이제 곧 왕이 되실 분이 왜 우실까요? 저기 화려하고 웅장한 예루살렘 성을 보시고 우실 까닭이 무얼까요?


“참 빛이 있었다. 그 빛이 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을 비추고 있다. 그는 세상에 계셨다. 세상이 그로 말미암아 생겨났는데도, 세상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가 자기 땅에 오셨으나, 그의 백성은 그를 맞아들이지 않았다.” (요한복음서 1:9-11)


아닙니다, 그럴 리가요? 예루살렘으로 들어오시는 예수님을 보고 사람들이 저렇게 기뻐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사람들이 주님을 알아보지도 못했고, 맞아들이지도 않았다니요?


“제자의 온 무리가 기뻐하며, 자기들이 본 모든 기적을 두고 큰 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말하였다. ‘복되시다,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임금님! 하늘에는 평화, 지극히 높은 곳에는 영광!’” (누가복음서 19:38)


많은 기적을 일으킨 그 예수님을 여기 예루살렘에서 보니 사람들은 정말 기뻤습니다. 큰 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사실 사람들은 예수님을 몰랐습니다. 예수께서 일으키신 기적은 알았습니다. 들었습니다. 보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예수님은 몰랐습니다. 예수께서 가시는 그 길을 몰랐습니다. 거기 앞에 걸어 둔 표시, 표지, 간판만 보았습니다.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가야할 거기까지 가야 하는데 ‘됐다’ 하더니 그 문 앞에서, 그 길 앞에서 멈추었습니다.


“그 자를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23:21)


그리고 얼마 후 사람들은 모여 외칠 것입니다. 기쁨과 찬양이 혐오와 증오와 멸시로 바뀔 것입니다. 예수께서 오시는 길에 깔았던 그 많은 옷들은 예수님을 묶는 밧줄이 될 것이고 때리는 채찍이 될 것입니다. 그것도 모자라 예수님의 옷도 벗길 것입니다.


기도.jpg photo by noneunshinboo


“오늘 너도 평화에 이르게 하는 일을 알았더라면, 좋을 터인데! 그러나 지금 너는 그 일을 보지 못하는구나.”


지금 주님은 누구를 위해 우실까요?

지금 주님은 누구를 위해 오실까요?


성탄을 향해 가는 길, 평화에 이르게 하는 길입니다.

그러나 기쁨과 설렘만 있는 길은 아닙니다.


“우리의 참 빛으로 오신 주님, 또한 오고 계신 우리의 생명의 빛이신 주님, 우리가 주님을 맞아들이고, 주님의 빛 안에 있게 하소서. 주님, 우리가 우리의 이웃에게 빛이 되게 하시고, 기뻐하는 사람들 곁에 있어 우리가 함께 기뻐하고, 우는 사람들 곁에 있어 우리가 함께 울게 하소서. 아멘.” (요한복음서 1:12, 로마서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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