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기도로 여는 아침 - 요한복음서 4:15-19
주여, 내 영혼이 깨어 주님을 맞이하게 하소서.
주여,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오니, 영광이 성부, 성자, 성령께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함께 하소서. 아멘.
오늘 시편 / 시편 147:6-9
6 주님은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시며, 악인을 땅 바닥까지 낮추시는 분이다. 7 주님께 감사의 노래를 불러드려라. 우리의 하나님께 수금을 타면서 노래 불러드려라. 8 주님은 하늘을 구름으로 덮으시고, 땅에 내릴 비를 준비하시어, 산에 풀이 돋게 하시며, 9 들짐승과, 우는 까마귀 새끼에게 먹이를 주신다.
오늘 말씀 / 요한복음서 4:15-19
15 그 여자가 말하였다. "선생님, 그 물을 나에게 주셔서, 내가 목마르지도 않고, 또 물을 길으러 여기까지 나오지도 않게 해주십시오." 16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가서, 네 남편을 불러 오너라." 17 그 여자가 대답하였다. "나에게는 남편이 없습니다." 예수께서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남편이 없다고 한 말이 옳다. 18 너에게는,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고, 지금 같이 살고 있는 남자도 네 남편이 아니니, 바로 말하였다." 19 여자가 말하였다. "선생님, 내가 보니, 선생님은 예언자이십니다.”
묵상 노트
"선생님, 그 물을 나에게 주셔서, 내가 목마르지도 않고, 또 물을 길으러 여기까지 나오지도 않게 해주십시오."
평생 그 물을 찾아 헤매고 또 헤맸습니다. 때론 찾았다 싶어 거기 머물렀고, 그러나 아니다 싶어 거길 내가 떠났고, 때로는 누구를 떠나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런 일이 몇 번이고 반복 또 반복 되었습니다. 그렇게 지쳐가던 여자는 아무도 없는 때를 골라 여기 야곱의 우물가를 홀로 찾았습니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고, 별 일이 없으면 내일도 그럴 것입니다.
그런데,
“어, 이 사람이 나를 안다! 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 아무도 없는 한낮의 찌는 태양 속에 타는 목마름으로 우물가를 혼자 왔는데. 그런데 가난한 나의 삶이 낯선 사람에게 그만 들켜버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들켜버려서 창피하거나 화가 나지 않고, 오히려 홀가분하고 후련합니다. 나에게 쏟아지는 태양을 피할 작은 그늘이 생긴 듯, 땀을 식혀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 듯, 나의 갑갑하고 답답했던 그 목마름을 누군가 알아주니, 왠지 가볍고 상쾌한 것이, 이제 조금은 살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전부일까요? 야곱의 우물가에서 ‘야곱의 하나님’을 내가 만났는데, 그게 다일까요? 이분이 나를 안다, 나의 모든 것을 다 아신다, 우리는 거기서 멈춰야 할까요? 선생님은 예언자이십니다, 그걸로 되었으니 집으로 갈까요? 뜻하지 않게 예언자도 만났으니 기분 좋게 물이나 좀 길러서 돌아갈까요?
성경이 말하는 우리의 죄는 뭘까요?
“참으로 나의 백성이 두 가지 악을 저질렀다. 하나는, 생수의 근원인 나를 버린 것이고, 또 하나는, 전혀 물이 고이지 않는, 물이 새는 웅덩이를 파서, 그것을 샘으로 삼은 것이다" (예레미야서 2:13).
죄 하나는, 생수의 근원인 야곱의 하나님을 버린 것이고, 다른 죄 하나는, 야곱의 우물만을 찾는 것이고, 물이 고이지 않고, 물이 새고, 고여 썩은 물로 가득한 그것을 나의 샘으로 삼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한참이 지난 후 여자는 야곱의 우물가를 다시 찾아갈 것입니다.
야곱의 하나님을 찾으며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나에게는 여전히 남편이 없습니다.”
"선생님, 내가 보니, 선생님은 예언자이십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삶의 내력을 누가 알아준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숨겨둔 나의 속사정을 누가 알고 있다고 갑자기 나의 처지가 확 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럴 수 없다는 건 우리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새롭고 싶은데, 새 사람이고 싶은데, 새 삶을 살고 싶은데, 다시 시작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는 이유. 야곱의 우물가에서 만난 야곱의 하나님을 예언자로만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디를 파야 물이 나오는지 가르쳐주는 예언자로만 알기 때문입니다.
"선생님, 그 물을 나에게 주셔서, 내가 목마르지도 않고, 또 물을 길으러 여기까지 나오지도 않게 해주십시오." 내 일을 내 대신, 내가 바라고 원하는 그 일을 내 대신 해주실 분, 내가 굳이 한낮에 여기까지 나오지 않게 해주실 분, 나 있는 곳으로 물길을 내주실 분, 그 정도면 나에겐 충분한 분으로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야곱의 우물가, 이삭의 우물가, 아브라함의 우물가, 모세의 우물가, 그리고 구원의 우물가에서 누구를 만나길 소원할까요? 이미 우물가에서 만났고, 또 마주치게 될 주님을 알아보기는 할까요?
우리는 우물가의 주님을 정말 누구로 알고 있을까요?
기도
우물가의 여인처럼 헛된 것을 구하지 않고, 주님을 구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