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가의 여인처럼 (6)

말씀과 기도로 여는 아침 - 요한복음서 4:27-30

by 교회사이
L' Angelus, Jean-Francois Millet, 1857-1859.jpg

주여, 내 영혼이 깨어 주님을 맞이하게 하소서.

주여,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오니, 영광이 성부, 성자, 성령께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함께 하소서. 아멘.


오늘 시편 / 시편 20:5-8

5 우리는 임금님의 승리를 소리 높여 기뻐하고, 우리 하나님의 이름으로 깃발을 높이 세워 승리를 기뻐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 임금님의 모든 소원을 이루어 주시기를 원합니다. 6 나는 이제야 알았습니다. 주님께서는 기름을 부으신 왕에게 승리를 주시고, 그 거룩한 하늘에서 왕에게 응답하여 주시고, 주님의 힘찬 오른손으로 왕에게 승리를 안겨 주시는 분이심을 알았습니다. 7 어떤 이는 전차를 자랑하고, 어떤 이는 기마를 자랑하지만, 우리는 주 우리 하나님의 이름만을 자랑합니다. 8 대적들은 엎어지고 넘어지지만, 우리는 일어나서 꿋꿋이 섭니다.


오늘 말씀 / 요한복음서 4:27-30

27 이 때에 제자들이 돌아와서, 예수께서 그 여자와 말씀을 나누시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러나 예수께 "웬일이십니까?" 하거나, "어찌하여 이 여자와 말씀을 나누고 계십니까?" 하고 묻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 28 그 여자는 물동이를 버려 두고 동네로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29 "내가 한 일을 모두 알아맞히신 분이 계십니다. 와서 보십시오. 그분이 그리스도가 아닐까요?" 30 사람들이 동네에서 나와서, 예수께로 갔다.




묵상 노트

새벽, 잠에서 깬 토끼는 연신 눈을 비비며 세수하러 깊은 산속 옹달샘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옹달샘에 도착하자 거길 찾아온 이유와 목적은 그만 잊어버리고 물만 먹고 돌아갔습니다. 여기 아무도 없는 한낮의 야곱의 우물가로 물 길으러 물동이 들고 나왔던 사마리아 여자는 우물가를 찾았던 그 이유와 목적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거기에 들고 왔던 물동이도 버려둔 채 냅다 동네로 달려갑니다.


더 이상 물이 문제가 아닙니다. 더 이상 물동이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생명의 물로 벼락을 맞은 듯, 깊은 잠에서 깨어난 사마리아 여자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남들에게 숨기고 싶고 감추고 싶었던 것들만 많았는데, 생전 처음으로 남들에게 알리고 싶은 것이 생겼습니다. 혼자만 알기에도 너무 싫어 나도 잊고 싶은 과거였고, 과거에 묶여 살았던 삶이었는데, 이젠 혼자만 알고 있기엔 너무 아깝고, 다른 사람들도 알았으면 좋겠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 더 행복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할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속에서, 영생에 이르게 하는 샘물이 될 것이다" (요한복음서 4:14).


말씀대로 정말 내 안에서 샘물이 터진 것처럼, 도무지 멈출 수가 없습니다. 아무도 찾지 않는 뜨거운 태양의 한낮을 굳이 골라 우물가로 나와야 했던 그 이유도 여자는 까맣게 잊었습니다. 창피함도 수치심도 불안도 걱정도 두려움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분이 고개 숙이며 살던 나를 고개 들게 하셨습니다. 고개 숙여 야곱의 우물만 찾던 내가 이제 고개 들어 야곱의 하나님을 보게 하셨습니다. 야곱의 우물가에서 야곱의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내가 메시아를 만났습니다.


"보아라, 하나님의 어린 양이다" 하는 스승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오던 요한의 제자들이 어디에 묵고 계시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와서 보아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날을 예수님과 함께 지냈습니다. 다음 날 그 중에 한 명인 안드레가 형 시몬을 만나서 말했습니다, "우리가 메시아를 만났소."

한편 예수님의 제자인 빌립은 내가 그분, 메시아를 만났다며 나다나엘에게 말합니다, “와서 보시오.”


그리고 지금 여기, 우물가에서 예수님을 만난 사마리아 여자가 동네 사람들에게 달려가 말합니다.

"와서 보십시오. 그분이 그리스도가 아닐까요?"


지금 사마리아 여자에게서 예수님의 제자들의 모습을 봅니다. 그들 모두는 주님께 왔고, 주님을 보았습니다. 주님이 누구신지 알았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들었고, 구원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그들 모두는 주님의 증인, 복음의 증인, 하나님 나라의 증인이 되었습니다.

사람은 변합니다. 그것이 말씀의 능력, 복음의 능력입니다.




기도

주님, 우리가 날마다 주님께 와서, 주님을 보고 만나고, 주님과 함께 있게 하소서. 우리가 주님 안에 머물러, 더욱 깊게 주님을 알고 믿고 사랑하며, 주님을 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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