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기도로 여는 아침 - 요한복음서 5:1-9ㄱ
주여, 내 영혼이 깨어 주님을 맞이하게 하소서.
주여,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오니, 영광이 성부, 성자, 성령께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함께 하소서. 아멘.
오늘 시편 / 시편 59:10-13
10 한결같은 사랑을 베푸시는 하나님께서 나를 영접하려고 오실 것이니, 하나님께서 내 원수가 망하는 꼴을 나에게 보여 주실 것이다. 11 내 백성이 그들을 잊을까 두려우니, 그들을 아주 말살하지는 말아 주십시오. 우리의 방패이신 주님, 주님의 능력으로 그들을 흔드시고, 그들을 낮추어 주십시오. 12 죄가 그들의 입에 있고 그들의 입술에서 나오는 말은 모두 죄로 가득 찼습니다. 그들의 오만이 그들을 사로잡는 덫이 되게 해주십시오. 그들이 저주와 거짓말만 늘어놓고 있으니, 13 주님의 진노로 그들을 멸하여 주십시오. 하나도 남김없이 멸하여 주십시오. 하나님께서 야곱을 다스리고 계심을 땅 끝까지 알려 주십시오.
오늘 말씀 / 요한복음서 5:1-9ㄱ
1 그 뒤에 유대 사람의 명절이 되어서,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다. 2 예루살렘에 있는 '양의 문' 곁에, 히브리 말로 *베드자다라는 못이 있는데, 거기에는 주랑이 다섯 있었다. 3 이 주랑 안에는 많은 환자들, 곧 눈먼 사람들과 다리 저는 사람들과 중풍병자들이 누워 있었다. [그들은 물이 움직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4 주님의 천사가 때때로 못에 내려와 물을 휘저어 놓는데 물이 움직인 뒤에 맨 먼저 들어가는 사람은 무슨 병에 걸렸든지 나았기 때문이다.]] 5 거기에는 서른여덟 해가 된 병자 한 사람이 있었다. 6 예수께서 누워 있는 그 사람을 보시고, 또 이미 오랜 세월을 그렇게 보내고 있는 것을 아시고는 물으셨다. "낫고 싶으냐?" 7 그 병자가 대답하였다. "주님, 물이 움직일 때에, 나를 들어서 못에다가 넣어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내가 가는 동안에, 남들이 나보다 먼저 못에 들어갑니다." 8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서 네 자리를 걷어 가지고 걸어가거라." 9 그 사람은 곧 나아서, 자리를 걷어 가지고 걸어갔다. (*베데스다)
묵상 노트
당시 ‘양의 문’은 예루살렘의 북동쪽에 위치한 문으로, 그 곁에 있는 못에서 양을 성전 제물로 바치기 전에 먼저 씻깁니다. 거기는 또한 병자들이 낫기를 소망하며 누워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마리아는 유대인들에게 부정한 곳으로 여겨지는 가장 변방이며 소외된 지역으로, 신실한 유대인이라면 당연히 피하는 곳입니다. 그런 점에서 양의 문 곁에 베드자다 못은 일종의 예루살렘의 사마리아라고 할 수 있는 곳으로, 마찬가지로 유대의 상류층을 비롯한 종교적 의례의 정결함을 지키려는 유대인들이 피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아픈 곳, 그곳을 예수님은 그냥 지나칠 수 없으셨습니다. 사마리아에 가실 수 밖에 없으셨던 것처럼 (요 4:4), 주님은 베드자다 못에 가실 수 밖에 없으셨습니다.
사마리아에 ‘야곱의 우물’이 있다면, 예루살렘에 ‘베드자다 못’이 있습니다.
거기 우물가에 죄 많고 사연 많은 사마리아 여인이 있었다면, 여기 못가에는 병들어 누워있는 한 병자가 있습니다.
"낫고 싶으냐?"
주님은 누워 있는 그 사람을 보셨고, 오랜 세월을 그렇게 보내왔다는 것을 이미 아셨는데, 왜 그 당연한 걸 물으실까요? 혹시 낫고 싶다면서, 왜 여기 누워 있는 거냐고 물으신 것이 아닐까요?
"주님, 물이 움직일 때에, 나를 들어서 못에다가 넣어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낫지 않은 게 그 이유일까요? 그럼 누가 나를 넣어주면 낫게 될까요?
“내가 가는 동안에, 남들이 나보다 먼저 못에 들어갑니다."
몸 아픈 것도 서러운데, 아픈 사람들끼리 경쟁까지 해야 하나요? 사는 게 좀 넉넉하면 나를 넣어줄 사람이라도 구할 텐데. 우리의 사는 모습을 본 듯 먹먹하고 씁쓸합니다.
사람들은 베드자다 못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당시 유대교는 그 못의 치유 능력을 인정도 승인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사람들의 절실함과 간절함, 그리고 주변 이교도들의 숭배(cult)의 영향을 받은 미신일 뿐입니다.
신앙을 가장한 미신, 열심을 가장한 미신입니다.
‘누가 나를 이 물에 넣어줄까’가 아닙니다.
그 물이 어떤 물인지, 정말 그 물이 맞는지, 그리고 나의 아픈 곳, 병든 곳이 정말 어디인지 알아야 합니다.
내가 정말 찾아가야 할 그곳은 베드자다 못도, 야곱의 우물도 아닙니다. 그리스도 예수입니다.
"일어나서 네 자리를 걷어 가지고 걸어가거라."
나는 지금 어디에 나의 자리를 펴고 있을까요?
혹시, 당장 일어나 자리를 걷어서 떠나야 할 잘못된 자리는 아닐까요?
기도
주여, 지금 내가 있는 자리를 살펴, 거듭 주님의 자리로 돌아가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