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기도로 여는 아침 - 요한복음서 5:15-18
주여, 내 영혼이 깨어 주님을 맞이하게 하소서.
주여,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오니, 영광이 성부, 성자, 성령께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함께 하소서. 아멘.
오늘 시편 / 시편 69:18-21
18 나에게로 빨리 오셔서, 나를 구원하여 주시고, 나의 원수들에게서 나를 건져 주십시오. 19 주님은, 내가 받는 모욕을 잘 알고 계십니다. 내가 받는 수치와 조롱도 잘 알고 계십니다. 나를 괴롭히는 대적자들이 누구인지도, 주님은 다 알고 계십니다. 20 수치심에 갈기갈기 찢어진 내 마음은 아물 줄을 모릅니다. 동정받기를 원했으나 아무도 없었고, 위로받기를 원했으나 아무도 찾지 못했습니다. 21 배가 고파서 먹을 것을 달라고 하면 그들은 나에게 독을 타서 주고, 목이 말라 마실 것을 달라고 하면 나에게 식초를 내주었습니다.
오늘 말씀 / 요한복음서 5:15-18
15 그 사람은 가서, 자기를 낫게 하여 주신 분이 예수라고 유대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16 그 일로 유대 사람들은, 예수께서 안식일에 그러한 일을 하신다고 해서, 그를 박해하였다. 17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한다." 18 유대 사람들은 이 말씀 때문에 더욱더 예수를 죽이려고 하였다. 그것은, 예수께서 안식일을 범하셨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자기 아버지라고 불러서, 자기를 하나님과 동등한 위치에 놓으셨기 때문이다.
묵상 노트
유대 지도자들이 예수님께 씌운 죄목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안식일의 법과 규정을 버릇처럼 어긴다는 것이었습니다 (요 5:16). 안식일에 베드자다 못에 있는 한 병자에게 방금까지 누워있던 자리를 들고 가도록 만들었습니다. 유대 전통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거룩한 안식일 법에 무관심할 뿐 아니라 아예 무시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것입니다.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한다" (요 5:17).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제정하셨습니다.
“하나님은 하시던 일을 엿샛날까지 다 마치시고, 이렛날에는 하시던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 쉬셨다. 이렛날에 하나님이 창조하시던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 쉬셨으므로, 하나님은 그 날을 복되게 하시고 거룩하게 하셨다” (창세기 2:2-3).
그런데 만약 하나님께서 철저하게 안식일을 지키신다면, 정말 안식일에 모든 일에 손을 떼고 쉬신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으신다면, 세상은 그럼 어떻게 될까요? 우리는 어떻게 될까요? 괜찮을까요?
하나님은 손수 세상을 창조하셨을 뿐만 아니라, 창조하신 세상이 계속해서 유지되고 보존되어,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손수 보살피십니다.
창조하신 세상을 보시고 참 좋다 (창 1:31), 하셨던 하나님은 그래서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시고, 세상을 지켜보시고 또한 돌보십니다 (시편 121).
당시 유대 랍비들 역시 하나님께서는 계속해서 일하고 계시다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한다 하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손수 제정하신 안식일을 하나님께서 어기시는 것이야 ‘합법적’(?)입니다. 예외입니다. 하나님은 그러셔도 됩니다. 하지만 우리 사람은 아닙니다. 안식일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안식일 법 뿐만 아니라 안식일과 관련하여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규정들 또한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 예수라는 사람이 안식일의 법과 규정을 무시하고 어기는 것도 모자라, 감히 하나님을 ‘나의 아버지’라고 부르며, 자기 자신을 하나님과 동등한 위치에 올려놓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그 일을 할 권리와 능력이 나에게 있다. 왜?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이시고,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들이 도무지 이해할 수도, 도저히 참을 수도, 그냥 내버려둘 수도 없는 신성모독입니다.
그때 그들은 몰랐습니다. 지금 내 눈 앞에 서 있는 이 나사렛 예수,
“그는 하나님의 모습을 지니셨으나, 하나님과 동등함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서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과 같이 되셨습니다. 그는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셔서,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순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셨습니다” (빌립보서 2:6-8).
하나님께서 이렇게까지 낮아지신 모습으로 오실 줄이야,
정말 이렇게 우리 가운데 오셔서 안식일에도 일하고 계실 줄이야,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기도
주여 감사합니다. 주의 은혜와 사랑, 주의 돌보심에 감사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