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기도로 여는 아침 - 요한복음서 6:10-15
주여, 내 영혼이 깨어 주님을 맞이하게 하소서.
주여,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오니, 영광이 성부, 성자, 성령께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함께 하소서. 아멘.
오늘 시편 / 시편 23:1-4
1 주님은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 없어라. 2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신다. 3 나에게 다시 새 힘을 주시고,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바른 길로 나를 인도하신다. 4 내가 비록 죽음의 그늘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주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고, 주님의 막대기와 지팡이로 나를 보살펴 주시니, 내게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오늘 말씀 / 요한복음서 6:10-15
10 예수께서는 "사람들을 앉게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 곳에는 풀이 많았다. 그래서 그들이 앉았는데, 남자의 수가 오천 명쯤 되었다. 11 예수께서 빵을 들어서 감사를 드리신 다음에, 앉은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시고, 물고기도 그와 같이 해서, 그들이 원하는 대로 주셨다. 12 그들이 배불리 먹은 뒤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남은 부스러기를 다 모으고, 조금도 버리지 말아라." 13 그래서 보리빵 다섯 덩이에서, 먹고 남은 부스러기를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14 사람들은 예수께서 행하신 표징을 보고 "이분은 참으로 세상에 오시기로 된 그 예언자이다" 하고 말하였다. 15 예수께서는, 사람들이 와서 억지로 자기를 모셔다가 왕으로 삼으려고 한다는 것을 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다.
묵상 노트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앉게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곳은 풀이 많은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풀밭에 앉았습니다. 오늘 시편이 노래하는, 푸른 풀밭으로 양들을 이끌고 가는 선한 목자와 그 풀밭에서 즐겁게 노니는 양들의 모습입니다. 그 양들의 노래가 오늘 시편 23편입니다.
그런데, 그 푸른 풀밭은 시간이 가면 노랗게 될 것이고, 얼마를 가지 않아 눈도 쌓일 것이고, 그러다 어느새 얼어붙을 것입니다. 맑게 흘렀던 그 물도 흙탕물로 변할 것이고, 그나마도 시간이 지나 마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양들은 여전히, “주님은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 없어라” 하며 노래할까요? 양들은 계속해서 시편 23편을 노래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사실, ‘푸른 풀밭’과 ‘쉴 만한 물가’만 계속되기를 바라는 양들의 마음을 뭐라 할 수는 없습니다. 양들이 처한 현실이 그리 녹록지 않다는 것을 부정할 순 없습니다. 사는 게 내 뜻대로 되고, 세상이 내 맘대로 되는 것이었으면, 양들에게 ‘푸른 풀밭’과 ‘쉴 만한 물가’는 지천으로 널렸을 것이고, 양들에게 목자는 필요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히려 양들에게 목자는 성가신 존재일 것입니다.
“예수께서 . . .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에게는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가서, 네가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그리하면, 네가 하늘에서 보화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을 짓고, 근심하면서 떠나갔다. 그에게는 재산이 많았기 때문이다” (마가복음서 10:21-22).
여기 ‘푸른 풀밭’과 ‘쉴 만한 물가’가 많았던 부자 청년에게 예수님은, 굳이 알아서 좋을 것이 없는, 알게 되어 오히려 나를 거북하게 하고, 불편하게 만드는,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성가신 존재입니다.
그리고 빵과 물고기로 배부른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푸른 풀밭’과 ‘쉴 만한 물가’를 내가 맛본 이상, 나를 떠나 어디 다른 곳에 가지 못하도록, 다른 누구에게 가지 못하도록, 억지로라도 내 곁으로 데려와 나만의 왕으로 삼고 싶은 존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요 6:15).
그 부자 청년이나 여기 사람들이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들 모두 예수님이 정말 누구신지 알지 못했고, 예수님이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를 보지 못했고, ‘가난한 사람에게 복이 있다’ 하신 그 말씀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먹을 빵과 물고기가 많았던 그래서 배가 고프지 않았던 그 부자 청년도, 먹을 빵과 물고기가 없었던 그러나 이제 배가 부른 그 사람들도, 지금 여기 내 눈 앞에 계신 이분이 나를 하나님의 집으로 인도하실 나의 참 목자이시고, 나를 영원히 목마르지 않고 배고프지 않게 하실 나의 영원한 생명의 물, 영원한 생명의 빵이시라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그들의 눈과 귀와 마음은 온통 내 눈에 보이는 것, 내 손에 잡히는 것, 내 입에 들어가는 것에 가 있습니다.
그들을 떠나 혼자서 다시 산으로 가시는 예수님의 뒷모습을 상상합니다.
기도
주님을 따르게 하소서. 주님 혼자서 다시 산으로 떠나 가시게 하지 않고, 저에게 주님 가시는 곳으로 주님과 함께 떠날 용기를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