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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회사이 Feb 19. 2022

응답(應答)하라!

노는(遊)신부의 더 드라마, 길 잃은 양을 찾아 길 떠난 예수 (18)


“‘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주께서 나를 보내시어 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알려주고, 눈먼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 . . 이 성서의 말씀이 오늘 너희가 들은 이 자리에서 이루어졌다.” (누가복음서 4:18-19, 21, 공동번역)


photo by noneunshinboo


하나님께서 응답(應答)하셨다.

응답(應答)하라!


“나는 너의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이다. . . . 나는 이집트에 있는 나의 백성이 고통받는 것을 똑똑히 보았고, 또 억압 때문에 괴로워서 부르짖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므로 나는 그들의 고난을 분명히 안다. 이제 내가 내려가서 이집트 사람의 손아귀에서 그들을 구하여, 이 땅으로부터 저 아름답고 넓은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 . . 으로 데려 가려고 한다.” (출애굽기 3:6-8, 새번역) 


이 말씀이 이제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오늘 이루어졌다.  

응답(應答)하라!


“너희 가난한 사람들은 복이 있다.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의 것이다. 너희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은 복이 있다. 너희가 배부르게 될 것이다. 너희 지금 슬피 우는 사람들은 복이 있다. 너희가 웃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고, 인자(人子) 때문에 너희를 배척하고, 욕하고, 너희의 이름을 악하다고 내칠 때에는, 너희는 복이 있다.” (누가복음서 6:20-22, 새번역) 


이 말씀이 이제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오늘 이루어졌다. 

응답(應答)하라!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갇힌 사람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눈먼 사람을 보게 하고, 핍박받는 사람에게 자유를 주고, 하나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여 진 모든 빚이 없어지고 빼앗긴 모든 땅이 그 원래의 주인에게 돌아가고 이전의 모든 비뚤어지고 굽어지고 잘못된 일들이 바로잡히게 하셨다.”


이 말씀이 이제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오늘 이루어졌다.   

응답(應答)하라!





한처음, 하나님께서 말씀을 하시고, 그 말씀이 응답(應答)하여 없는 것이 있게(創造) 되었다. 그 있게 된 것이 그 말씀에게서 생명을 얻었으니 그 말씀 안에 생명이 있었다. 그 생명은 사람의 빛이었다.* 그리고 그 말씀이 이제 사람이 되어 오셨다. 그리고 세상은 그 말씀을 보고 또 듣는다. 

지금 내가 읽고 듣는 하나님의 말씀, 그 온 곳으로 헛되이 그냥 돌아가지 않고 응답하여 이루는 하나님의 말씀. 그 말씀이 오늘 나에게 이루어졌는가? 이루어지고 있는가? 그 이루어질 것을 나는 믿는가? 나는 그 말씀에 응답하는가? 


응답(應答)하라!



귀로 듣고 눈으로 읽은 말씀이 머리로 들어가 앎(知)에 머물지 않고, 나의 마음으로 받아 내 안으로 깊이 들이고, 앎이 깨닮음(覺)으로 자라고, 나는 옛 나에서 돌아서(悔改)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났는가(重生)?** 

지금 내가 보고 듣고 읽고 받아 알고 또 내 안으로 들여 깨닫는 그 말씀으로 나는 아래가 아닌 위로부터 나고(being born from above), 거듭 나고(being born again), 새로 나게(being born again/anew)** 될 것이니, 그 나는 그 말씀 안에 머물고, 그 말씀은 그 나 안에 머물 것이고, 한참을 가던 헛길에서 돌아서 제길로 그 나는 갈 것이다. 그 말씀에 나는 응답하는가? 그 말씀이 듣는 가운데 나에게 이루어졌는가?  


응답(應答)하라!



말씀, 그 영원을 오늘 속에 담고, 오늘을 영원으로 살고, 하늘 위의 삶이 땅 위의 구체적인 삶이 되어 현실이 되고, 여기 땅 위에서 사는 삶이 저기 하늘 위에서 사는 삶을 꼭 닮아 간다. 그 응답의 길, 그 믿음의 길로의 초대, 나는 응(應)하는가? 

한처음 하나님과 함께 하셨던 말씀, 그 아버지 하나님에게서 나신(begotten)*** 말씀, 그 아버지의 사랑에 응(應)하시어 세상을 이루신 아들이신 그 말씀, 아버지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우리 사람을 향한 사랑에 응(應)하시어 이제 새로운 세상을 이루시기 위하여 사람으로 오신 그 말씀, 그리고 그 새로운 세상으로 난 길이 되시는 그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함께 걷자 부르신다. 나는 그 부르심에 응(應)하는가? 


응답(應答)하라!


photo by noneunshinboo


믿음은 그 말씀에 대한 응답이고, 그 응답은 믿음의 길을 걷는 것이고, 그 걷는 것은 믿음을 하며(行) 진리(道)를 걷는(行) 것이다. 그 길은 집으로 가는 길이고, 해가 지는 저녁 ‘들어와 밥 먹어라’ 부르시는 소리에 ‘지금 가요’ 하며 따뜻한 밥 지어놓고 기다리시는 엄마가 있는 집으로 가는 길, 나는 그 길을 걷는가?  

순탄하지도 녹록하지도 않은 그 길, 그래서 오늘 여기 우리에게 사랑으로 응(應)하시는 그 말씀의 영(靈)께서 또한 오시어 우리 가운데 항상 함께 있어 우리를 지키시고 이끄시고 도우시고 함께 가시는 그 길, 어깨동무하며 길동무로 함께 걷는가? 나 길 떠난 가족으로 함께 가는가? 


이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오늘 이루어졌다. 

그러니, 

응답(應答)하라!


하나님께, 그 말씀에, 그 기쁜 소식에, 그리고 서로에게 사랑으로, 

응답(應答)하라!



* 창세기 1:1,3; 요한복음서 1:1-4

**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다시 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다. . . .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요한복음서 3:3-4)

*** “ . . . 하나님에게서 나신 하나님이시요, 빛에서 나신 빛이시요, 참 하나님에게서 나신 참 하나님으로서 창조되지 않고 나시어(begotten, not made), . . .” (니케아신경 Nicene Cr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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