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의 리더십, 그리고 부모로서의 리더십
웹툰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는 현실적인 묘사로 많은 직장인의 심금을 울리는 작품이다. 최근 드라마로 방영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여러 명대사 중에서도 나는 특히 최상무가 김부장에게 건넨 조언이 유독 가슴에 와닿았다. 진짜 어른이자 좋은 리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짚어주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팀원들이 일하는 데 있어 불편하지 않게 만드는 거. 휴가든, 회식이든, 업무환경이든 내 눈치 보지 않게 하는 거. 혹여 다른 부서와 마찰이 생기면 나서서 풀어주는 거
내가 모르는 게 있으면 가르쳐달라고 도움을 요청하기. 권위의식, 자존심 그런 거 다 의미 없다. 나보다 뛰어난 사람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세상이 얼마나 빨리 변하는 데 언제까지 내가 아는 게 진리일 수 없다.
다만, 내 경험을 바탕으로 그들의 재능을 알아봐 주고
적재적소에 쓰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거"
이 짧은 대사 안에는 리더가 가져야 할 세 가지 미덕이 담겨 있다. 1) 방패가 되어주는 용기, 2) 모름을 인정하는 겸손 3) 타인의 재능을 발견하는 안목
리더는 정답을 내리는 사람이 아니라, 팀원들이 오답을 두려워하지 않고 정답을 찾아가도록 판을 깔아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리더의 경험은 그들을 가르치는 잣대가 아니라, 그들이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거름이 되어야 한다.
자존심과 권위라는 낡은 옷을 벗어던질 때, 비로소 팀원들의 진짜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나는 오늘 어떤 리더였는가. 내 눈치를 보느라 누군가의 재능이 사장되고 있지는 않았는가.
결국 좋은 리더란, 내가 빛나는 사람이 아니라 나를 통해 남을 빛나게 하는 사람이다.
리더십이라는 단어를 회사 바깥으로 꺼내 놓는 순간, 그 모습은 놀랄 만큼 부모의 역할과 닮아 있었다. 리더의 역할이 팀원들의 재능을 꽃피우는 것이라면, 부모의 역할 또한 아이라는 고유한 존재가 자신의 색깔대로 자라나게 돕는 가정 내의 리더이기 때문이다.
최상무의 조언을 육아의 적용해 보면 그 울림은 더욱 선명해진다.
첫째, 나는 아이의 든든한 '방패'가 되어주고 있는가? 세상이라는 낯선 파도 앞에서 아이가 주눅 들지 않도록, 실패해도 돌아올 곳이 있다는 안도감을 주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둘째, 나는 '모름'을 인정하는 부모인가? 내가 살아온 시대의 경험이 아이가 살아갈 미래의 진리일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셋째, 아이만의 재능을 발견하는 '안목'을 가졌는가? 아이가 가진 고유한 재능을 발견하고 그 재능이 쓰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부모의 경험은 아이의 앞길을 가로막는 벽이 아니라, 아이가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게 받쳐주는 거름이어야 한다.
결국 좋은 리더와 좋은 부모는 닮아 있다. 그 사실을 웹툰 속 한 상무의 대사를 통해 다시 배웠다.
https://m.comic.naver.com/webtoon/list?titleId=819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