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아침식사

- 아이들에게 나의 사랑을 표현하는 수단

by 노정희

매일 아침, 나만의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나만의 수단이 있다. 바로 '아침식사'다.


사실 처음부터 요리에 능숙했던 건 아니었다. 육아휴직을 계기로 요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키우는 건강한 먹거리의 힘을 깨달았다.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공을 들이는 시간은 단연 '아침'이다. 밤새 비워진 속을 채우는 첫 번째 음식이 그날 하루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눈을 뜨고 가장 먼저 내 몸이 받아들이는 음식이 하루의 혈당 곡선을 그리고, 그 곡선이 결국 아이들의 안정된 감정으로 이어진다. 아침식사는 그저 배를 채우는 시간이 아니라, 아이들이 오늘 하루를 건강하게 버텨낼 수 있도록 내가 아이들에게 하는 일종의 응원인 셈이다.


워킹맘으로서 매일 손수 아침을 차려내는 일은 결코 녹록지 않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든든한 무기가 있다. 바로 나의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 덕분이다. 나는 매일 10시 반에 잠들고 6시 전에 기상한다.


이왕이면 아이들이 조금 더 다채롭게, 조금 더 건강하게 먹길 바라는 마음에 이것저것 준비한다. 그 66시간만큼은 온전히 사랑의 마음을 담아 아이들이 먹을 음식에 집중한다.


정갈하게 차려진 식탁을 뒤로하고 나는 7시 전에 집을 나선다. 아침 7시에서 8시 사이, 회사 동호회에서 하는 요가 수련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회사와 집이 10분 거리라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침 요가 수련을 하는 동안 아이들은 스스로 일어나 잠을 깨고 각자의 속도에 맞춰 아침을 먹고 학교 갈 준비를 한다. 내가 요가 수련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면, 큰 아이는 거의 등교 준비를 마쳤다. 둘째는 등교 준비를 하는 중이다. 아이들이 등교를 하고 나면 나 역시 정리를 하고 집을 나선다.


내가 자주 올리는 아침 메뉴 중 하나는 '무스비'다. 본래 무스비는 짭조름한 통조림 햄과 달걀지단이 주재료인 음식이지만,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만들어 보았다. 나는 햄 대신 고소한 참치 샐러드와 향긋한 깻잎, 아삭한 단무지를 주재료로 선택했다.


김 한 장을 깔고 그 위에 무스비 틀을 올린다. 고슬고슬한 밥을 얇게 펴 바른 뒤 깻잎을 얹고, 양쪽 가장자리에는 단무지로 기둥을 세운다. 그리고 그 사이를 참치 샐러드로 촘촘하게 채워 넣는다. 일반적인 무스비 틀보다 두 배 정도 긴 전용 틀을 사용하면 바쁜 아침 준비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요리도 결국 하나의 창의적인 작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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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단으로 자주 애용하는 참치 무스비


요즘에는 해독주스도 아침식단에 같이 곁들인다. 해독주스는 여러 가지 채소를 데치거나 삶은 뒤, 그 물을 함께 갈아서 마시는 야채, 과일 주스를 말한다. 나는 주로 채소를 활용하여 해독주스를 만드는 데, 주로 양배추와 당근, 비트나 브로콜리등을 활용한다. 특히 양배추가 들어간 해독주스는 마시고 나면 속이 한결 편안해지는 기분이다.


매일 아침 이 번거로운 과정을 반복할 수 있는 비결은 요리 아이템 덕분이다. 나는 믹서기에 커피 포트의 기능을 더한 두유메이커를 요즘 애용하고 있다. 주말의 한가한 시간 동안 이 기계를 이용해 해독주스 두 병과 고소한 두유 한 병을 미리 만들어둔다. 이 소중한 병들은 일주일 내내 우리 가족의 아침을 건강하게 지탱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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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독주스를 곁들인 아이들의 아침식사



휴직 때에 비해 아침이 한결 더 분주해진 데는 나의 점심 도시락도 한몫을 한다. 점심 약속이 없는 날에 나는 점심시간을 쪼개어 운동에 투자하고 있기에, 운동 후 가볍게 먹을 도시락까지 챙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나의 주말은 평일을 위한 준비 시간이 된다.


생야채와 과일을 씻고, 파와 양파를 미리 다듬어 두는 일. 평일의 요리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주말의 상당 시간을 남편과 함께 부엌에서 보내지만, 이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다. 오히려 나와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기꺼이 내어주는 가장 값진 투자라고 믿는다.


식탁 위에 건강한 음식을 올리는 행위는 단순히 끼니를 해결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아이들에게는 사랑의 언어가 되고, 나 자신에게는 오늘도 수고한 나를 스스로 아끼는 따뜻한 격려가 되기 때문이다.


내 몸에 좋은 것을 먹이고 스스로를 보살피고 있다는 확신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내 마음을 묘하게 충만하게 만든다. 결국 이 아침의 분주함은 아이들을 향한 헌신인 동시에, 나를 가장 깊게 사랑하는 방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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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아이들에게 해주었던 아침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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