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줄넘기271일째
속이 꽉 찬 대왕 찹쌀떡. 꾸욱. 소화시켜야 하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어요.
아침 7시 줄넘기하러 나왔어요. 얼른하고 가야 해요.
자자! 가방 열고! 손으로 휘휘 저으며 줄넘기를 찾아요.... 에?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어요. 동공이 흔들려요. 줄넘기가 없어요. 안 가지고 왔어요... 어제 운동가방을 정리한답시고 빼놨었던 기억이 떠올라요.
271일 동안 처음 있는 일이에요. 다시 집으로 가기에는 대왕 찹쌀떡일정 때문에 그럴 수 없어요.
두리번두리번. 저 지금 무지 당황했지만 아닌척해요. 방법을 생각해요. 그리고 해요.
두 발을 모으고 허리를 피고 점프해요. 손을 돌리며 뛰어요.
어쩔 수 없이 '착한 사람눈 줄넘기'를 하고 있어요.
아무 소리도 안 나요. 계속 뛰어요. 기분은 아주 비슷해요. 그런데 쉬워요. 가벼운 줄이 운동강도에 막대한 영향력이 있었다는 것을 실감해요.
계속해요. 굉장히 자유로워요. 우선 좁은 구석에서도 '착한 사람눈 줄넘기'는 가능했어요. 부딪힐 걱정이 없네요. 스텝이 이리저리 움직여져요. 발에 걸릴 일이 없잖아요. 팔도 자극 없으니 무한대로 돌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새로운 기분을 만끽했어요. 맨몸으로 점프를 한 곳에서 계속 뛰니,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 지더라고요.
그래서 움직였더니 갑자기 달리가가 되었어요. 이리저리 뛰다 제자리 점프하다. 싹 돌아다녀요. 줄넘기가 오늘 특별휴가를 준 듯한 산책하는 기분이었어요.
느낀 점은 줄넘기가 착한눈 줄넘기보다, 달리기보다 체력소모가 훨씬 크다는 거예요. 지금 저는 하나도... 힘들지가 않아요. 평소 현미밥을 먹었다면 오늘은 국에 말아먹는 기분이랄까요. 현미 저작운동 대신 힘들이지 않고 후르르 날로 먹은 것 같아요. 그래도 밥은 먹은 거예요.^^
평소에 안 하던 행동을 하면 이런 사태가 벌어져요. 운동 가방은 미리, 자주, 정리하는 걸로.
오랜만에 가방에 손 넣어 틈새 확인 들어가니 예전 쓰던 마스크, 실핀, 비타민 별 것들이 다 나왔어요. 그리고 돈이 나왔어요. 뜻밖의 수확!! 나쁘지만은 않아요. 헤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