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

무라카미하루키(일본)-1999년 작품

by 샤인진

웃고 있더라고요.

책 보면서 제가 웃고 있어요. 재미있는 장면을 직접 본 것처럼 또 피식 웃고 있어요.

문장이 사람을 웃게 만들 수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에요.

일상에 공감을 주고 재치 있는 상황 설명과 사진이 소소한 재미를 주는 책이에요. 정말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는 책 맞아요.


저는 무라카미하루키 작가가 유명인임을 알았지만 첫만남 이에요. '상실의 시대'의 베스트셀러도 읽어 볼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일부러는 아니지만요. 그냥 굳이 읽을 책들이 많으니 특별히 관심이 없었던 것 같아요.

도서관에서 누군가 이 책을 만지작하더니 꽂는 것을 보고 저도 가서 기웃하며 펴보다 사진과 옆집 아저씨 같은 문장의 편안함이 순간 싸악 저를 감싸더라고요. 오늘은 요거다!!

어쨌든 작가가 아주 유명한 사람이에요. 그렇게 무라카미하루키 책을 처음 접하게 되었어요.

가볍게 쓴 책 같은데 읽고 나서 여운이 훌라우프 돌리듯 돌아요. 재미있었는데 또 따뜻해요. 가까이 있는 이웃이 어제의 오늘의 사소한 일을 이야기해 주는 기분이랄까. 글로 적힌 상황들이 소소한 생각과 발상으로 살아나요.

고양이 이야기와 사진이 꽤 나와요. 고양이를 좋아하시나 봐요.

저는 이런 책을 힐링 책이라고 불러요.

퇴근 후 지쳐 들어오면 힐링 책 볼 생각에 힐링돼요. 오늘은 어떤 재미있고 어이없는 일이 있었어요? 하며 책을 펼치면 "오늘 이거 한번 봐 볼래?" 하며 술술 이야기해 줘요. 저는 헤헤 웃으며 메모지에 사각사각 적어보며 맞장구를 쳐드려요.


하나 적어볼게요.

'집 없는 고양이'라는 제목과 사진이 첨부되어있어요.

'되게 기분 좋은 듯이 통통하게 살쪄있다. 확실히 머리는 좋은 것 같아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애교가 있다고 할까 악의가 없다고 할까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고 할까? 뭐라고 할까...'

고양이 표정과 포즈의 사진과 같이 보면 웃지 않을 수 없어요. 흐흐흐


하나만 더 적어볼게요.

'아직 젊고 가난하고 두려운 것을 모르고 대체 앞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지 짐작도 가지 않았던 시절의 일이 떠오른다. 그 당시에 만난 수많은 사람 역시 떠오른다. 그 사람들은 모두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생각한다.

그중 한 사람은 지금도 나의 아내이며 "있잖아 장롱서랍을 뺐으면 제발 제대로 끼워 넣어"하고 저쪽에서 외치고 있다."


하하하. 저 하루키님 매력에 빠졌나 봐요.

다른 책들도 당장 구경하러 가야겠어요. 그럼 바빠서 이만!! 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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