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을 안은 의학이야기

김민섭(한국)-2017년 작품

by 샤인진

표지 그림이 중턱에 다다를 때쯤 갑자기 눈에 들어왔어요. 평범한 나뭇가지인 줄 알았는데 폐였어요. 폐에 달린 생명의 잎사귀들.

이렇게 표지그림처럼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새롭게 보이는 재미있는 책이에요.


의학에 관한 호기심.

인간의 눈은 왜 두 개일까?

인간의 털은 왜 정해진 곳만 많을까?

불필요한 맹장은 왜 있을까?

아킬레스전사와 혈우병.

갑상선 위치와 모양이 일치하는 나비넥타이. 등등.

의학적으로 해석된 우리 몸과 인간 진화의 큰 틀에서 신체의 관한 호기심과 인문학이 연결되요.


그중 크게 기억나는 두 가지.

토끼의 간

고전 '토끼전'에서 토끼는 재치를 발휘해 도망친다."내 간은 너무 중요해서 우리 집에 따로 모셔놓았어요." 예사롭지 않은 토끼의 대답.


<고대인들은 심장에 관한 동경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시체를 열어보니 심장은 너무도 작았다. 한 주먹만 한 크기, 속은 비어있고 무게도 가벼웠다.

사실 심장의 기능은 너무 단순하다. 인체 중 인공장기는 심장뿐인 것은 같은 이유일 것이다.

그런데 간은 달랐다. 일단 크고 무겁다. 영어로 'liver' 살아있는 자이다. 생명 그 자체이다. 500가지 일을 하고 1,000가지 이상의 물질을 만든다. 이 정도로 복잡한 장기를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떼어줄 수 있는 것일까?>


우리 선조들은 간이 자라난다는 기능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었나 봐요.

재미있어요. 간의 중요성. 알고 있지만 이렇게 고전이야기와 실제 인체 비밀이 일치하는 순간 사랑의 작대기 만나듯 신기하고 짜릿해요.


두 번째

당뇨병의 유래.

요새는 중학생들도 당뇨가 있어요. 어른들만의 병인줄 알았는데 내용을 읽고 충분히 가능하겠다 싶어요.

<혈당을 낮춰주는 호르몬은 인슐린 하나이다. 높여주는 호르몬은 글루카곤, 성장호르몬, 부신피질호르몬, 아드레날린, 노아르레날린 등 여러 종류이다.> 왜일까?


고혈압의 관하여.

<혈압을 높여주는 호르몬은 많다. 에피네프린, 노에피네트린, 코티졸, 레닌, 안지오텐신. 등등. 반대로 혈압을 낮춰주는 호르몬은 딱히 없다. 인슐린보다 훨씬 상황이 심각하다.> 왜일까?


한마디로 말해 예전에는 필요가 없었어요. 원래 없이도 잘 살았거든요.

하지만 간절히 필요해졌어요. 우리는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병에 걸릴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 살고 있어요.

우리는 진화해 왔고 지금도 진화하고 있어요. 그래서 당장 없어도 되는 것들이 있고 반대로 지금은 꼭 있어야 하는 것들이 없기도 해요.


이렇게 인간으로 태어나 진화과정 속, 우리가 사는 현실 속에서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어요.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작가시선으로도 이야기해 줘요.


건강과 관련된 정보를 얻고 그것에 대해 다른 시선으로도 생각해 볼 있어 달달한 호기심 디저트를 쳅터쳅터 맛보는 느낌의 책이에요.


아! 마지막으로 당뇨병에 걸리지 않는 방법을 알려줘요. 같이 해봐요.

취미 만들기. 꼭 만들어요! 나만의 놀이! 놀이하는 인간. 그 놀이가 나를 살려요.


그 밖의 호기심 디저트를 맛보고 싶다면 읽어보세요. 디저트니까 가볍고 부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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