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사색 <대화>

by 샤인진

운동 중.

목소리가 크고 말에 거침이 없다.

저 사람에 대해 아는 것이 없지만 내 스타일은 아니다.

그분과 대화할 순간이 생겼다. 눈과 눈을 보며 말한다.

초가 은은하게 켜진다.

어두웠던 그 사람과 나 사이에 빛이 들어오며 그 사람이 보인다.

내 생각과는 다른 사람이었다.



포럼.

서울, 경기, 전라, 제주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아는 사람이 없다.

다들 표정이 진지하고 포스가 느껴진다.

"저... 여기 앉아도 될까요?..."

"네네! 그럼요"

(탁!)

"어디서 오셨어요. 아 충북이시구나. 저는 제주도에서 왔어요!"

"우와... 비행기 타고 오셨어요? 원래 제주도 분이세요?"

"아니요. 제주살이 10년 됐어요".... 그렇게 초가 탁 켜졌다.




마음 어딘가 찜찜하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혹시 이날 시간돼?"

며칠 뒤. 커피숍.

"밥 먹었어?" 하자마자 너와 나 사이 밝아진다.

"그때 내가 먼저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만나자고 해줘서 고마워"...

그렇게 초가 활활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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