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것도 아닌 것에 해맑은 아이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가을날. 초등학교 3학년 때 기억이다.
학교 끝나고 떡꼬치 들고 입가 빨갛게 집으로 가는 길.
도로와 인도 사이 은행, 단풍나무 낙엽이 거북이 등처럼 수북이 쌓여있었다.
보자마자 친구와 달렸다.
발을 쑥 넣으니 무릎까지 덮이며 바삭바삭 부서지는 소리와 감촉이 입속의 감자칩처럼 신났다.
하하하 호호호.
무아지경 몸을 흔들며 낙엽을 이리저리 죄 뒤집어 놓았다.
등 뒤에서 청소부 아저씨가 "내 이놈!!" 하는 소리에 놀라
'우리 뭔가 잘못했나 봐...!' 서로 눈 마주치며 놀라.
뒤도 못 돌아보고 죄송하다 말도 못 하고 부리나케 도망갔다.
지금도 그 바삭한 상황 생각하면 아이같이 웃음 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