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수록 선명해진다.

앨리슨 존스 -2023년 작품(영국)

by 샤인진

몇 달 전 읽었던 <두들 레볼루션> 덕분에 스쳐가는 생각을 적고 그림 그리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이 책을 만나 다시 한번 느낀다.

역시 생각과 고민을 정리하고 해결하는 방법에는 끄적임이 최고였다.

고민을 흰 종이에 적는다. 누가보지 않는다. 편하게 생각나는 대로 적는다.

잡다함이 발전 덩어리 하나로 만들어지면서 마법처럼 해결된다.


대부분 태블릿과 타이핑 메모를 한다.

나는 펜으로 적으며 업무를 본다. 원래 그랬다. 이상하게 손으로 쓰는 것이 좋다. 그런데 그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었다. 타이핑처럼 누르는 것보다 손으로 쓰는 행동이 효과가 더 좋단다. 뒤처진 게 아니라 다른 궤도일 뿐이었다.


이면지를 반으로 접어 가위로 자른 뒤 단단한 받침대에 집어 업무에 사용한다. 종이도 아끼고 업무량도 빠르다. 서류 작업 때 당연히 타이핑을 치지만 아이디어가 필요하거나 복잡한 업무를 정리할 때 손으로 쓰는 과정에서 창의적으로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미래를 위해 쓰는 '탐험 쓰기' 다.

"내가 원하는 모습이야.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됐어? 비결이 뭐야?" 스스로 물으며 쓴다.

끄적이며 행복했다. 되고 싶은 모습이 틈 사이로 보인다. 미래지향적 끄적임이다.


생각해 보니 브런치 스토리 글 작성도 우선 공책에 펜으로 마구마구 갈겨쓴다.

컴퓨터로 옮기며 수정한다.

타이핑은 막히는데 손 글쓰기는 막힘이 없고 가끔 나도 모르는 번뜩임이 끄집어 나온다. 나의 행동에 자신감을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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