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사색 <떡>

by 샤인진

냉장고 옆 모서리 공간.

시간이 멈춘 쌀과 눈이 마주친다.

고민고민.

떡집을 검색했다.

쌀을 들고 떡을 하러 간 경험이 없다.

두근두근.

"똑똑. 사장님 안녕하세요. 제가 이 쌀로 떡을 할 수 있을까요?"

"네 그럼요. 흰 쌀이네요. 가래떡, 절편, 백설기 추천드려요."

"와 정말요! 그럼 백설기 해주세요."

"가운데 흑설탕 넣어드릴까요?"

"네! 좋아요!"

"내일 새벽 6시 40분까지 오십시오"


다음날 어두운 새벽.

을 건네받고 차문을 닫았다. 불을 켜고 테이프 살살 뜯어 박스를 열었다.

영하 13도 추위에 옹기종기 모여 따뜻하게 붙어있는 떡들이 귀여웠다.

방금 나온 떡을 먹어본 적이... 없다.

김이 모락모락 난다. 또 두근두근.

하나를 꺼내 한입 베어 물었다.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었다.


출근해 직원분들.

회사에 찾아온 손님들.

늘 점심 시간을 행복으로 채워주시는 단골 식당과 커피집 사장님.

운동하는 곳.

정말 많은 분들과 나누었다.

모두들 행복해하시고 다음 날도 방긋 웃으시며 너무 잘 먹었다 하신다.

느껴졌다. 사랑이 흐르고 흘렀다. 쉼 없이 흘렀다.

사라지지 않을 사랑의 흐름을 내가 만들어갈 수 있음을 깨달았다.




떡.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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