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사색 <꽃>

by 샤인진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르누아르의 꽃이 눈에 들어왔다.

그림에는 해가 그려져 있지 않았지만 어디에서 비추는지 알 수 있었다.

여린 꽃들은 그 방향을 바라보고 작은 햇살도 감사하며 활짝 피어있었다.

그 모습을 그리며 행복했을 르누아르의 마음을 떠올리며 나도 행복했다.

그림에 스민 행복이, 보는 이의 하루를 설레게 한다.



왜 꽃일까? 꽃 선물은 아깝다고 생각했었다.

며칠 뒤면 시들 텐데 차라리 쓸 수 있는 물건이 낫다는 생각을 했었다.

기분은 잠깐 좋지만 뭐 하러 비싼 돈 써가며 꽃을 사는지 선물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산과 길에 핀 꽃들도 '예쁘네' 하며 그냥 지나쳤다.


이제는 다른 시선과 감성으로 다가온다.


선물 받고 싶다. 선물을 하고 싶다.

꽃이 지나온 시간을 떠올리며 각자의 색, 향기, 대견함으로 나에게 와줘서 고맙다.

많은 화가들이 작품으로 선택함이 당연하다. 공감된다.


활짝 핀 꽃은 절정이다.

인생 최고의 날, 최고 절정의 선물.

지금 이 순간을 너와 나, 그리고 꽃과 함께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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