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하고 각자 다른 도전은 하는 20대 중반 4명이
밤새는 줄 모르고 대화를 나눴다.
다음 날 내가 쓴 글인데 공유하고 싶어서 올립니다..
꼰대스러워진 건지 지혜가 생긴 건지 나이가 들고 감정적인 일들이 줄어든다.
그렇게 주목받고 나대는? 것을 좋아했던 내가 조금은 묻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예전이었으면 나의 하루를 망칠 정도로 슬펐던 일들이
이제는 그냥 지나갈 일들이라는 걸 알고 처연한 마음으로 가볍게 보내버린다.
그만큼 세상을 가질 정도로 행복이라고 생각했던 일들도 작은 미소로 아깝게 넘겨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친구들의 관계에 대해서도 소원해지는 것에 별로 두려워하지 않았고
변하는 관계에 대해 아니 변하지 않는 관계에도 노력을 하지 않았다.
어쩌면 상황과 환경이 바뀔 때마다 변화되는 관계에 지친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에 너무 좋아하는 친구의 결혼 소식에 내 인생 계획을 조금 바뀌어도 좋다는 선택을 하고
어제 만난 친구들과의 짧은 대화에 울음과 웃음이 크게 나기도 하고
오랜만에 연락된 친구의 어쩌면 나랑 같은 미래를 보낼 수도 있다는 말에 용기도 나고 기쁘기도 한걸 보면서
내가 관계에 지친 게 아니라 노력하는 관계에 지쳤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모든 관계는 노력해야 하고 지켜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자연스럽고 편안한, 노력하지 않아도 유지되는 그런 관계들도 존재하며
그런 관계 속에서 나는 그들의 무한한 행복과 행운만 바라고 나 스스로도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제의 우리 대화의 메인 주제는 인생은 누구나 처음이 있고 그 처음은 항상 두렵다.
하지만 그 두려움과 실패 시련을 겪으며 우리는 포도에서 와인이 우유에서 치즈가 되어가는 거다.
더 나이가 들고 정말 지켜야 하는 것들이 생길 때 이런 일을 겪지 않고
20대에 이런 일들을 겪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그 처음에 발을 내디딘 것만으로 용기 있고 충분하다.
성인의 발달과정을 자연스럽게 잘 겪어 나가는 중인 거다.
이 정도였다.
그 속에서 나는 우정에 대한 깨달음까지 얻었다.
내 인생에서 어제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