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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윤별경 Dec 13. 2023

이 남자를 어찌할까?

남자가 눈에서 흘리는 게 눈물 아니다!


며칠 전 새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일어났지만 허리가 아파 

누워있었더니,

머리 위 뭔가 세하다~~

우리 집 강아지 산책 가지 않는다고

노려보고 있었다.

모른척하니 나의 머리를 사정없이

긁기 시작하여, 어쩔 수 없이 일어섰는데

허리가 심하게 아프기 시작했다.

고질병인 허리통증은 30대부터

있어 평소 스트레칭과 걷기를 자주

하는 편이었다.

겨우 움직여 다니니 조금 낫긴 했다.

점심약속이 있어 불편한 몸으로

차를 끌고 나 약속장소로 갔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다행이었다.

점심식사와 차 한잔 마시고 집에 오니

남편이 퇴근해 있었다.

허리 아파서 걷는 표정이

이상해 보였는지

남편이 왜 그러냐고 물었다.

일주일 넘게 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우리였다

허리 아파서 걷지를 못하겠다고 하니

마사지를 해주겠다고 했다.


남편은 마사지를 정말 잘한다.

자격증이 없을 뿐이지

병원물리치료사님보다

월등히 나은 솜씨다.

예전 엄마에게도 자주 해주곤 했었다.

남편이 해주는 마사지가

많이 아팠지만, 아직 우리둘은

냉랭한 분위기라

아프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당신은 예전에 아픈것도 모르고

장모님과 아들먹여 살린

앞만 보고 살아서 몸이 망가졌어.

아플땐 뒤도보고, 치료도 하면서

살았으면 괜챦았을건데

살아내느라 고생했어!

에구 참나"

 코 막힌 소리를 내었다.


벌떡 일어나

"울어?"

얼굴 보니 눈이 촉촉해 보였다.

"아니 감기야"

며칠 제대로 말을 안 했으니

감기 걸렸는지 모르고 있었지만

딱 봐도 운 것 같은데 모른 척해주었다.


"당신 나랑 계속 말 안거가?"

나의 물음에,

"아니! 당신이 말 안 하니

화가 많이 난 것 같아서

말을 못 하겠어. 무서워서"


남편은 나보다 3살 연하다.

둘 다 막내이다 보니

서로 사랑을 받기를 원한다.

어떨 땐 아들보다 더 투정도

부리고, 행동이 어린아이 같다.

한 번씩 옆에서 제어를 안 해주면

신나서 더 하곤 한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잘 아는 남편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며

방향제시도 잘해주는 편이다.


어린아이 같기도 하다가,

50대 초반의 어른 같기도 하다

(본인은 만 나이 적용해서

아직 40대라고 이야기를 한다)

목소리가 변하였고, 재채기와 콧물을

흘리는 남편에게,

만들어 두었던 생강차에

꿀을 넣어 주었다.

미운 놈 떡하나 준다고

이거나 먹고 감기 떨어지셔~


(허리는 많이 좋아졌지만,

남편은 2번째 코로나에 격리상태다.

이제 화해했는데 또 격리해야되나?

투덜투덜거린다.

 우리 집 남자들은

왜 이리 약해빠졌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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