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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윤별경 Jan 03. 2024

'글 샤워'하는 중입니다~~

휴식엔 뭐니 뭐니 해도 독서가 최고!


23년 12월 31일.

정식 퇴사를 하였다.

1월 1일과 1월 7일.

두 번 더 나와달라는 부탁을 하여서

1월 1일 퇴임식까지 준비를

해 주셨다.


8년 넘는 시간을 월요일 휴무인

하루를 빼고 매주 6일을 근무했었다.

휴무인 월요일도 특별한 일이 생기면

대체인력이 없는 시스템이기에

출근을 하였었고, 항상 대기 중

이라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른다.


'번아웃' 이라는 멋진 말이 나에게

어울리는지 모르지만, 

책임감이 항상 따르는

업인지라,마음이 약하디 약한

나 스스로 돌보는 일은

뒷전이었기에  무척이나

어했고 아파해야 했었다.


내가 근무하는 곳에 오는분들에

내가 주었던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을 던 나였기에

마이크를 잡고 인사를 하면서

끝내는 아이처럼 엉엉 울면서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꽃다발까지 받았네요ㅠㅠ

오늘 아침.

어제 아들 이사도와주러 갔다 온 후

늦게 일어날 줄 알았지만, 

5시 반에 눈이 떠졌다.


늘 하던 아침 루틴을 끝내고

우리 집 강아지들의

코 고는 소리가 나지막이

집안 전체를 울릴 뿐.

조용한 나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어 책을 집어 들었다.

한 글자 한 글자

활자들을 마음에 새겨놓으며

읽기 시작하였다.


32살 꽃다운 나이(엄마가 하신 말)에

이혼을 하고, 그 이후로는

책을 읽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엄마와 아들을 먹여 살리며,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었기에,

나에게 어쩌면 사치였는지도 모른다.

9년 전 남편과 재혼했지만

맞벌이해야 하는 나의 위치에서

책은 또 나에게 사치로 취급되어야만

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할 지

정하지 않았지만,

직업을 선택해서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젠 '사치'로 여기지

않을 것이다.

책과 글은

나에게 친구며 떨어져선 안 되는

나의 롤모델이며, 나의 동반자일 거다.

그리고 나의 숨구멍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 샤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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