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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윤별경 May 29. 2024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남자.

이 남자 대체 왜 이럴까요?


우리 집 남자이야기다.

아름다움에 관심이 많다.

엄청.


내가 옷을 구입하면

"내 거는?" 묻는다.

이젠 그럴려니 하고

"나중에 사줄게"

치마를 사거나 원피스를 사면

꼭 한 번씩 입어본다.


결혼 전 데이트하였을 때

남편집에 간 적이 있었다.

남편은 나에게 '쉬어' 하고

혼자 산책을 나갔다.


청소라도 해줄까? 해서

서랍장과 옷장을 열어보니

깔끔한 건 알고 있었지만

옷들과 속옷들과 수건들은

색깔별로 정리.

물건마다 스티커를 붙여 

정리정돈이 되어있었다.


스킨. 로션도 내가 바르는 걸로

바르고 지낸다.

마스크팩을 일주일에

서너 번 하고 있다.

외출하려면 30분 이상

걸리는 남편이다.

선크림, 비비부머,비비크림까지

바르고 름이면 완벽하게

햇빛차단 하여 밖으로 나다.


햇빛알레르기 있는 나지만

선크림만 바르고 씩씩하게

나오면 남편은 잔소리한다.


동네마트 갔다 와 달라고 하면

준비시간이 30분 넘게 

사람인지라, 내가 갔다 오는 게

마음 편하다.


올해초.추워서 강쥐미용을 못했더니 남편이 강쥐에게 롤을 말아주었다.


작년가을.

예를 갖추어야 하는 큰 행사가

있어 신경을 쓰야했다.

난 속눈썹이 짧아 마스카라를

해도 표가 나지않아

속눈썹 연장을 하러 갔다.

궁금해하는 남편과 동행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남편이 자기도 하고 싶어하였고,

눈썹문신에 속눈썹연장까지

하게 되었다.


기계설계를 하는 직업을 가진

남편은 때로는 기계를 만드는

공정을 보며 참여를 하기에

손에 상처가 생기기도 하고

손톱 부러지는 일이 생겨

매니큐어도 잘 바른다.

투명한 걸로 바르라고 하면

색깔이 살짝 있는 걸로 바른다.


상처가 조금 나거나,

몸이 조금 이상이 생기면

병원으로 달려가는 남편이다.

내가 아프거나 상처 나면

옆에서 호들갑을 떨기에

웬만하면 아프다는

하지 않는다.


깔끔하다 못해 강박적인 남편은

시댁에 가면 물걸레를 들고 쓸고

닦아댄다. 아주버님과 형님이

같이 살기에,

어머님은 마음이 불편하여

남편에게 하지 말라고 하면


"엄마. 내가 불편해서 그래"


시어머니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나이 먹을수록

더 심하다고 말씀하신다. 

"넌 저런 애랑 째 사노?"


게요, 어머.

반품 좀 받아주세요!


미술심리 과제중 남편이 그린 만다라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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