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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윤별경 Sep 07. 2023

집마다 꼴통은 있다.1

무서운 이모

우리 이모는 외갓집의 꼴통이었다.

외할아버지는 항상 한복에 상투 틀고,

흰 수염 가지런히 빗질하시고, 서예와

시조 창도 잘하신 분이셨다.

외갓집의 제일 맏어른 이셔서 환경이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맏이인 엄마와 이모 외삼촌두분.

그중에 이모는 돌연변이였다.

그 시대에 미니스커트 입고 다녔으며,

쌍꺼풀 수술도 했다.

춤과 노래도 뛰어나 미 8 군부대

에서 공연도 다녔다.

외할아버지 아시고는 끌려내려

오기 전까지는 이모는 화려했다.

시집보내려 했으나, 가지 않겠다고

몇 번이나 퇴짜를 놓아서 외갓집에는

이모가 골칫덩어리였다.


이모는 깔끔했으며, 음식솜씨도

좋았고, 모든 센스가 뛰어났다.

대구에서 음식점을 했는데,

솜씨도 좋았고 장사수완도 뛰어나서

가게매출이 엄청났다.

몇 년에 한 번씩 가게직원에게

모든 걸 맡겨놓고 우리 집에 한, 두 달

쉬러 왔었다. 그날은 우리 집 비상이다.


우리 이모는 기가 세다.

엄마는 동생인데도, 이모를

버거워했다. 첫 조카가 오빠여서

오빠를 엄청 이뻐라 했다.

오빠는 국민학교 때 이모가

머리손질 다해주고,

흰 남방 입히고, 흰 타이즈와 반바지

까만 구두 신겨서 학교를 보냈단다.

오빠는 그 당시 엄청 창피했다고

이야기했었다.

오빠나 언니들 나까지 이모가

코디를 다 해주었다.

내가 어릴 때는 엄마나, 이모의

인형놀잇감 이었다.

머리를 못 자르게 해서 난

국민학교까지 머리를 한 번도

자르지 못했다.

이모는 학교 갈 때마다

내 머리를 손질해주었다.


머리카락을 당겨서 꽈배기머리,

다섯 갈래 땋기, 양갈래 머리묶기

구슬달기도 하고 댕기달기도 하고

옷은 흰 블라우스에 빨간 체크무늬

스커트에 빨간 구두 신었다.

매일 다른 옷으로 엄마와 이모는

코디를 해가며 학교 보냈다.

나중에 나의 동기들 몇 명은

내가 엄청 부잣집딸인 줄

알았다고 했다.

그이후 난 머리를 한번도 기르지

않았다.매번 숏커트다.

남편은 머리 길게 한번 길러보는건

어떻냐고 하지만, 난 절래절래거린다


이모랑 같이 자는걸 언니들이 싫어해서

막내인 내가 이모옆에 자면,

자다가 내가 몸부림 치기라도 하면

나의 몸에 이리저리 꼬집었다.

아프다고 소리도 못 질렀다.

이모 손도 매웠고,이모가 무서웠다.

오빠군대있을때 가족사진 찍어보냈다.이모와 나
어릴때 전축이 있었다.이모는  레코드판 틀어놓고 춤추는걸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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