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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윤별경 Nov 01. 2023

엄마의 담배사랑

그리움 이었을꺼야!


엄마에게 담배는 그리움

이었는지 모른다.


떨어져 지내야하는 남편에대한 그리움

죽은 아들에 대한 그리움

딸들에 대한 그리움

손자에 대한 그리움.


엄마담배에 한 에피소드는

무궁무진하게 많다.

 3이었던 오빠와 오빠친구들이

집에 모여 담배에 대한 호기심으로

피우고 있었는데

엄마에게 들키고 말았다.

친구들을 집으로 보내고

오빠에게 크게 혼을 내셨단다.


그리고 오빠가 가지고있는 담배와

엄마가 가지고있는 담배를

거름통에 버리셨다고 했다.

"이제부터 너랑 나랑 담배

끊는기다."


오빠는 그날 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마당에서 부스럭

소리가나서 가보니,

엄마가 거름통에 버린 담배를

열심히 찾고 있었다고 했다

"어무이 거서 뭐 하는교?"

"담배찾는다.나는 도저히

못 끊겠다.다시 피우자.

니는 학생이니까 많이 피우지 마래이"

하셨다고 했다.


몇 십년후에 오빠가 나에게 해준

이야기였다

"나는 그때 호기심이어서 끊을 수

있었는데,엄마때문에 다시 피웠다

아이가"


20년전 어느날 밤에

엄마가 배가아파 뒹굴뒹굴 하고있었다.

그날 마침 작은언니와 조카가

우리집에 놀러와서 자고있었다.

거실에 자고있던 난 엄마소리에

놀라서 응급실 가야될 

오빠와 아버지를 깨우고

어린아들과 조카를 부탁하고

작은언니와 엄마를 태우고

병원으로 향해 달려갔다.


달리는 도중,

엄마가 차를 멈추라고 했다.

'담배 한대 피우고 가'

'엄마는 지금 아픈데 뭔 담배고'

언니가 뭐라하자

'응급실가면 시간오래걸려서

담배못핀다 아이가'

어이없어서 웃음만 나왔다.

시원하게 엄만 한대피고 응급실에 갔다.

급성 위경련으로 3일 입원한 엄만

답답해하셨고, 퇴원하자마자

집에오셔서 담배부터 피우셨다.


엄마에게 담배는 단짝친구였다.

늘 옆에 담배가 있었다.

금연을 권해도 보고

줄여도 보라고 권했지만

엄마는 마지막 병원가시기전까지

피우셨다.


엄마의 금연기간은

병원에서 돌아가시기 전 까지

한달 반이었다.

89세까지 사셨으니 어쩌면

건강하게 오래사신거였다.

건강검진해도 크게 나쁘지 않고

큰 지병없이 가신거였으니~~


엄마에게 담배는 어쩌면

착하고 제일 친했던 친구이지 않았을까?

다른 이들에겐 해를 주는 나쁜

물질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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