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일기 008. 언젠가는 사람을 살리는 글

by 루시엘다

오늘 새벽 설교를 통해 열왕기하 말씀을 묵상했다. 수넴여인과 하사엘에 대한 내용이었다. 아람 왕은 신하 하사엘에게 엘리사를 찾아가 자신의 병이 나을 것인지 묻고 오라 한다.

그렇게 찾아간 엘리사는 아람 왕의 병이 나을 것이라고 하지만, 하사엘을 보고 통곡을 한다. (성경에는 통곡이라고까지 나오지는 않지만, 아마 통곡하지 않았을까?) 하나님께서 하사엘이 왕이 된 뒤 이스라엘 백성들을 학살하는 모습을 보여주셨기 때문이다.

이 장면에서 나는 몇 가지 묵상을 하게 된다. 만약 내게도 예언의 은사가 있어 내 자녀가 받게 될 무지막지한 고통을 알게 된다면 나는 그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잠잠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왕이 될 것이라는 엘리사의 말에 하사엘은 자기 자신을 '개만도 못한 자'라 낮춘다. 이렇게나 겸손한 자이다. 겸손한 척인지 진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일단 겸손해 보이긴 한다. 그런데 이랬던 자가 엘리사의 예언을 들으니 왕을 죽이는 대범함을 보이며, 왕좌를 차지해 버린다. 엘리사가 예언한 하나님의 말씀이 성취됐다.

하사엘의 모습을 보니 내 모습과 다르지 않다. 내게도 윗사람을 거슬러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그것을 겸손으로 거절할 수 있을까? 아니면 예언대로 무참한 짓까지 서슴지 않으며 내 욕심대로 행할 것인가? 둘 중 어느 하나도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다.

나는 이찬혁이라는 뮤지션을 참 좋아한다. 악뮤 활동을 할 때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지만, 솔로 활동을 하며 낸 앨범들에 숨은 메시지를 알게 되니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더군다나 그렇게나 힙한 대중음악(을 가장한 ccm)을 만드는 뮤지션이라니, 마음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지난 신보에 대해 소개하며 '사람을 살리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했다. 아주 과감하다. 대중가수인 그의 입에서 내 예상보다 대범하고 대쪽 같은 말이 나온 거다. 나도 그처럼 '사람을 살리는 글'을 언젠가는 쓰고 싶다. 하나님께 이끌리어 그런 글을 쓸 수밖에 없는 사람이 언젠가는 되고 싶다.

하지만, 그날이 오기까지 여러 방면에서 연단받고 훈련받아야 함을 안다. 하나님의 섭리에 100퍼센트 순종할 수 있는 날이 올 때 그날도 올 거다. (천국 가기 전에 그런 날이 오긴 오려나?)

높이심과 낮추심이 그분께 있음을 오늘도 인정하며 하나님 의지하자. 새벽 예배를 멈추려는 폭룡적인 생각을 멈추고, 자발적으로 하나님께 순종하자.

길거리에 나서보면 10년 전에 비해 열심히 전도하는 사이비 종교 열성 당원들이 참 많다. 잘못된 진리에 빠져 열성을 다하는 그들을 보면 내 안에도 전도의 열정이 다시금 솟아오른다. 저들도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과연 내겐 저들만 한 간절함과 열정이 있나?

이스라엘을 심판할 하사엘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엘리사는 애가 탔을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서 돌이켜 하나님 앞으로 돌이켜야 할 텐데 그들은 엘리사의 애타는 마음도 모른 채 자기들이 살던 대로 살았을 것이다.


엘리사의 마음을 묵상해 본다. 엘리사의 간절함과 열정이 내게도 임해 주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전도의 영성이 부어지길 오늘도 기도한다. 순종과 전도, 오늘도 내가 게으름 피우지 않고 걸어야 할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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