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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제 Oct 10. 2023

스타트업에서 브랜드 캠페인은 어떤 의미 일까?

우리 브랜드 캠페인 할 수 있을까요?


OKR을 설정하지 말고 스터디로 진행합시다



OKR을 기반으로 일하는 회사이다보니, 분기를 시작하는 달이면 OKR을 새로 새우기 위해 분주했다. 브랜딩팀도 새로운 OKR을 설정해야 했지만, 지난 한 분기동안 모두가 지친 터라 목표를 새워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보다는 조금 힘을 빼고 스터디 형태로 브랜딩 활동을 이어가기로 방향을 변경했다.


스터디라는 이름을 띄었지만 사실상 신규 브랜딩 활동을 쉰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만큼 모두가 새로운 활동을 하는 데에 소극적으로 변해 있었다. 한달 간 회의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지지부진했다. 그러던 중 콘텐츠 마케터 메이브가 입사했다.



스터디 팀원을 모집하는 건 어때요?



이대로 두면 안 될 것 같아 브랜딩 스터디 팀원을 전사적으로 모집했다. 평소 다방면으로 관심이 많던 갓 입사한 메이브가 합류했다. 그리고 마케팅팀에서 새로운 방법를 끊임없이 시도해왔던 제프도 합류해 모든 마케팅팀원과 디자이너 고야가 새롭게 브랜딩팀을 꾸리게 됐다.


다같이 모인 첫 회의날, 매년 2월에 있는 기념일에 맞춰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하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를 세우자 다시 한 번 탄력이 붙었다. 이왕이면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기로 마음을 모으고, 빠르게 기획안을 짜내려갔다.


다른 회사 사례를 조사하고, 전 직장 동료, 학교 동기 등 가능한 풀을 이용해 가능성을 타진했다. 하지만 오프라인 행사 경험이 있는 멤버가 없다보니 기획안 작성은 계속 늦어지고 있었다. 많은 아이디에이션 끝에 온라인 심리테스트와 오프라인 4컷 사진 부스를 결합한 캠페인을 유동인구 많은 곳에서 여는 기획이 완성됐다.



이 이벤트를 해서 우리가 얻는 게 무엇이죠?



임원에게 첫 공유를 하던 날, 캠페인 후 명확한 성과 예상이 없다는 피드백이 돌아왔다. 기획을 완성하는 것에만 공을 들였지, 설득을 위한 논리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 회사는 들어간 비용 대비 소득이 명확해야하는 곳이었다. 그리고 아직 매출도 크지 않은 스타트업에게 천만원이 넘는 비용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계획을 빠르게 변경해, 예산이 거의 들지 않는 온라인 캠페인만을 진행하기로 방향을 선회했다. 작년에 이미 진행한 캠페인을 이어가며 사람들의 사연을 받은 참여형 콘셉트를 녹여냈다. 그렇게 약 50개의 사연으로 만든 플레이리스트를 완성해 계획한 날짜에 배포할 수 있었다.


3개월 가깝게 준비한 기획안이 통과되지 못한 채 1달 만에 빠르게 만든 결과물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내부 설득을 위한 논리의 필요성을 느꼈고 내부 설득 과정을 짧게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급하게 방향을 선회했음에도 효율적인 기획을 찾아 빠르게 결과물까지 완성해내는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



브랜딩 캠페인을 끝으로, 1차적인 브랜딩 프로젝트는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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