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제 Jul 03. 2024

[프롤로그] 어째서 내가 전략기획실에 오게 됐을까

2년 근속을 두 달 남기고 사직서를 던졌다. 매출은 매년 상승하고, 곧 상장도 앞두고 있는 유망한 스타트업을 뛰쳐나온 것이다. 게다가 다음 스텝은 신사업 기획과 팀문화 빌딩이라는 다소 뜬금없는 선택이었다. 


디자이너로 3년, 마케터로 2년, PM으로 1년을 일했다. 회사를 네 번이나 옮긴 프로이직러이기도 했다. 중소기업에서는 대기업을 동경했고, 대기업에서는 성장지향적인 분위기를 바랐다. 스타트업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안정적인 분위기에 실망하기도 했다. 1년을 조금 넘기면 그새를 못 참고 사직서를 냈다.  



본인이 변화하기보다는, 회사의 변화를 먼저 바라는 모습이 다소 아쉽다



회사를 다니며 처음으로 연말 평가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그리고 뼈아픈 한마디가 이어졌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항상 이직의 이유는 회사의 환경과 분위기 탓이었다. 그래서 다음 선택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제 환경을 탓하지 않고, 그 환경을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다. 그때 마침 제안이 왔다. 



우리 회사의 미래를 같이 만들어보자



졸업 후 다닌 첫 회사는 인원이 세네 명밖에 되지 않던 작은 회사였다. 당시 일의 구분 없이 똘똘 뭉쳐 함께 회사를 만들어 나갔다. 제안서를 쓰고, 영업을 하러 다니고, 면접도 직접 보고, 시스템을 도입하며 바쁘지만, 즐겁게 일했다. 그때의 기억을 좋게 간직해 준 대표님이 새로운 시작을 제안해 왔다.


전략기획실. 회사의 미래를 그려나가는 부서였다. 맡게 될 직무는 신사업 기획과 팀문화 빌딩이었다. 평소 하던 일과는 연관이 없었지만 도전하는 마음으로 제안을 수락했다. 앞으로는 과거와 현재를 탓하기보다는 미래를 그려나가는 선택을 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그 미래로의 걸음을 앞두고, 그동안의 발자취를 정리해 보기로 했다.

어째서 디자인을 전공한 내가 전략기획실에 오게 됐을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