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안돼'라고 해

[안돼야, 아니야!] 우리 집에는 나 말고 셋이 더 있어~

by 파스카

내 이름은 '안돼'다. 내가 뭔가 신나는 일을 시작하거나,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으면 모든 시선이 내게로 향하고 다급하고 하이톤의 소리로 나를 부른다.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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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엔 나 말고도 동거견이 또 한넘있다. 덩치만 큰 푸들이다. 내 이름이 불리고 나면 꼭 세트로 따라 불리는 놈이다 "안돼!", "아니야~~~" 그렇다. 녀석 이름은 "아니"다.

리 집엔 대장이 있다. 키가 1미터 73센티나 된다. 그것도 여자다. 특징은 감정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모든지 자기 맘이다. 먹는 것을 주면서도 때리고, 울다가도 웃고, 한마디로 제정신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다른 인간들이 대장과 함께 있을 때면 다들 이름을 작은 소리로 부른다. '미친...'

그런 대장의 곁에는 항상 붙어 다니는 남자가 있다.

그 남자에겐 특징이 없다. 그냥, 대장을 따라 할 뿐이다. 대장이 웃으면 따라 웃고, 대장이 소파에 앉으면 그 옆에 조용히 앉는다. 마치 그림자처럼.

그림자에게도 이름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건 얼마 전이다. 대장이 잔뜩 화가 난 얼굴로 그를 보며 소리쳤다.

"이 분신아!"

아, 저게 그의 이름이구나. 왠지 모르게 슬픈 소리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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