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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승구 Sep 25. 2021

10. 시대는 일본의 반자이 돌격을 용서하지 않는다.

현해탄에 오방색 금줄을 걸어 놓아야 할 시점

데일리안 여론조사에 의하면 우리 국민의 71.9%가 주권 침해와 안보 문제를 들어 도쿄올림픽 보이콧에 찬성하고 있으며,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8만 명 이상이 찬성하고 있다. 이것은 1976년 8월 18일 판문점에서 가지치기 작업을 하던 미군을 북한군이 도끼로 살해한 사건에 버금갈 정도의 반응이다. 국민은 당시 대통령인 박정희가 했던 “우리도 참는 데 한계가 있다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다내 전투화를 가지고 와라"라고 했던 수준의 청와대 대응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사람 몸에는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의 육근(六根)이 있고 보는 눈, 냄새 맡는 코, 듣는 귀, 맛을 아는 혀, 쾌감을 느끼는 몸, 명예와 권력에 집착하는 생각 등 여섯 가지 경계인 육경이 있다. 이 12가지에 좋고, 나쁘고, 그저 그렇다는 세 가지를 곱하면 36, 여기에 전생 현생 내세가 윤회하면 108번뇌가 된다. 정신이 건강해야 육신도 건강해지는 법이다.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면 육근에 나쁜 기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음양오행설을 기초로 한 금줄을 쳤다.     


왼 산내끼를 이용하는 금줄에는 새 생명 탄생을 뜻하는 솔가지, 청순한 의미인 한지, 정화제로 숯, 남자아이가 탄생할 때는 빨간 고추를 추가해서 꽂았다. 한국의 전통색인 황(黃) 청(靑) 백(白) 흑(黑) 적(赤)의 오방색(五方色)으로 구성했다. 금은 금할 금(禁) 자로 부정한 사람과 잡귀가 드나들지 않게 보통 삼칠일 걸었고 길게는 100일까지 걸었다. 깨끗한 짚단으로 만든 새끼줄은 여간해서는 끊어지지 않는다.     


1900년 10월 25일 울릉도와 죽서도(竹島), 석도(獨島)를 관할하는 행정 구역으로 울도군을 설치하는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를 제정 반포했다이렇듯 독도를 실효적으로 통치했는데도 일본은 주인 없는 땅이라면서 5년 뒤인 1905년 1월 28일 일본 영토로 편입시켰다. 조선의 항의는 10달 뒤인 1905년 11월 17 을사늑약으로 국가 주권이 무너지면서 주체가 사라졌다.     


패전 후 일본은 독도를 러일전쟁 중 시마네현에 복속시킨 각의 결정을 근거로 일본 섬이라고 주장한다. 한술 더 떠 시마네현은 2005년 다케시마의 날을 선포하고 매년 2월 22일 기념행사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참석 후 독도가 조선 영토로 표시된 1730년대 고지도를 국빈 방문한 스페인 도서관에서 확인했다.     


대대손손 약탈과 침략의 즐거움을 누린 민족이 일본인이다. 2021년 7월 23일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이 개막된다. 여기서도 일본인의 음습한 속성이 보인다. 올림픽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시했다. 도발은 습관이고 학습된다. 8월 8일 올림픽 폐막 이후에 활용할 생각인 것 같다.     


일본 문화는 편집의 문화다. 역사의 파편을 조각조각 맞춰서 허구와 진실, 시점을 수정하면서 사실인 것처럼 꾸미는 기술이 뛰어난 민족이다.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들려는 술수를 부릴 때마다 항의하는 정부의 논평에 일본이 유감이라고 하면 우리 정부는 이것을 사과라고 포장해서 국민을 속였다. 국어사전 어디에도 유감이 사과라는 해석은 없다. “마음에 차지 않아 못마땅하고 섭섭한 느낌이라고 되어있다. 정부의 헛발질과 너그러움이 일을 키웠다.     


올림픽 보이콧은 대한민국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려는 일본 우파의 노림수다. 우리 내부적으로도 그럴듯한 동조를 얻을 수는 있겠으나 당랑거철과 같은 폐쇄적 우월주의로 고립무원이다. 대한민국은 우리로 엮어지면 국민의 취미가 나라 구하기로 바뀐다. 임진왜란 때 의병과 승병, 6·25 때 학도병, IMF 때의 금 모으기, 최근의 촛불혁명까지 상상 밖의 단합심을 보이는 것이 우리다. 금줄은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걸으라는 한민족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현해탄에 금줄을 걸어 놓아야 할 시점이다.


2021년 7월 7일 새전북신문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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