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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승구 Dec 04. 2021

21. 꽃 중의 가장 예쁜 꽃은 사람 꽃이다.

2021년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재정점검보고서에서 일반 정부 평균 채무 비율이 OECD 회원국은 GDP 대비 국가 채무 평균은 121.6%이고 G7 국가는 평균 136%로 캐나다 109.9%, 일본 256.9%, 미국 133.3%, 영국 108.5%, 프랑스 115.8%, 독일 72.5%, 이탈리아 154.8%라고 발표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와 뉴질랜드는 각각 137.9%, 52%고 우리나라는 51.3%에서 5년 뒤인 2026년에는 66.7%로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러한 IMF의 보고서를 근거로 연합뉴스는 11월 8일 저출산과 고령화로 세금을 낼 사람은 줄고 수혜를 입을 사람은 늘고 있다는 논거로 미래세대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고 보도했다. 재난지원금 지급에 부정적인 전문가들의 견해를 바탕에 깔았다.     


경제는 지표 하나만 가지고 판단하면 곤란하다. 여러 가지 지표를 같이 봐야 한다. 2026년 G20 국가 채무 평균은 130%이고, 우리나라는 66%다. 국가 부채가 낮은 나라는 부채가 조금만 늘어도 증가율이 높아져 통계적 착시현상이 일어난다. 대한민국 국채는 외국에서 돈을 빌린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서 빌린 돈이 85%다. 이를 근거로 살펴보면 외국에서 빌린 돈은 후세에 부담이 되지만 내부 채무는 부담이 크지 않다.     


국민은 복지 지출이 늘면 좋아하는데 조세부담이 커지는 것은 싫어해서 국가 부채가 늘리는데 그것도 싫어한다. 복지 재원은 합리적 증세로 확보하고 부족분은 국가 부채로 충당해야 하는데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 대부분 언론은 하나만 다루고 다른 하나는 다루지 않는다. 현실을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 대한 불안 심리는 행복 지수를 낮게 한다. 세계적인 생태학 분야 석학인 이화여대 최재천 석좌교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지금 애를 낳는 사람은 바보”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가가 돈을 써서 젊은이들이 행복한 가정을 누리고 살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자식을 길러보는 기쁨은 인생의 가장 큰 기쁨”이라고 했다.     


아이들은 생후 2년이 지나면 말귀를 잘 알아들어 잔소리가 필요 없다. 오줌도 알아서 변기에 누고 기저귀 없이도 오줌을 힘들지 않게 가린다. 자기한테 관심만 두면 온종일 잘 웃고 잘 논다. 간단한 심부름은 일도 아니다.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지만, 몸짓과 표정으로 의사 표현하기에는 충분하다.     


부모인 자신이 클 때와 비슷할 뿐인데 자녀가 유별나게 보인다. 요리사가 되고 싶어 하는 자녀를 억지로 책상 앞에 앉힌다. 공부를 못하면 어떻게든 성적을 끌어올리려 한다. 취직도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을 하도록 압박한다. 우등생은 한정돼 있다. 대오에서 낙오되면 잔소리와 무시 속에서 비뚤어지게 되는 것이 다반사다. 잘사는 사람을 질시하고 시기하고 질투심과 적개심을 가질 확률이 높다. 높이 올라가는 사람의 발목을 잡고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한다.     

부모의 희생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귀한 자식 편안하게 성공시키려 욕심을 부린다. 수학이나 과학은 이치를 접근해야 하는데 시험을 보기 위해서 공부한다. 이러한 분위기는 아이들을 사회성이 없는 개인적 존재로 내몰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다. 자식 나이 한살이 부모의 주름 하나고, 키 한 뼘 키우는데 부모의 흰머리가 하나다.     


사회가 진화되면서 복잡한 이해관계가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선으로 정리된다. 사람이 지켜야 할 예의나 도리는 소홀히 하는 분위기다. 힘들다고 하면서도 애완견이나 고양이를 키우는 것 보면 요즘 젊은 사람들이 중시하는 가치는 기성세대와 확연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의 나쁜 행동을 봐도 적당히 이해하는 선으로 넘긴다. 외워서 하는 일은 강하나 일상생활에서 배려하는 힘이 약하다. 젊은이는 아이를 낳지 않는 건 현실적인 이익을 발견하지 못해서 그런 것은 아닌지 생각된다. 옛말에 “꽃 중에서 사람 꽃이 제일 예쁘다”라고 했다.


2021년 12월 1일 새전북신문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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