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교육은 사는 법과 돈 버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사람을 따르자니 스승이 없고 스승을 따르자니 사람이 없다는 말이 떠돈다. 교육이 중심을 잃었다는 표현이다. 세상의 어떤 효자도 내 입안의 혀보다 못한데 하물며 피와 살이 섞이지 않은 사제 간에는 스치면 상처가 나고 맞으면 찢어진다. 아파도 아프다고 할 수 없고 고난이 있어도 견뎌야 한다. 각자 발길 닿는 대로 다니다가 가까운 접점이 있으면 모인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교육 현장이다.
유대인은 만 13세 생일날 성년식을 성대하게 열어준다. 참석한 하객들은 결혼식 때처럼 축의금을 주고 성인 대접을 한다. 미국 중산층 자녀의 성인식은 축하객 1인당 200달러 정도 축의금을 내어 약 5~6만 달러의 수입이 생겨 청년의 통장에 넣어 둔다고 한다. 실전 경제 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프로세스를 진행한다. 어릴 때부터 실물경제와 직업 세계가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고 실전 감각을 키운다.
자신이 스스로 아니면 부모의 도움을 받아 예금이나 주식, 채권 등으로 자금을 운용한다. 이러한 활동 속에서 위험을 감지하고 공포와 희열을 느끼면서 성장하면서 20대 초반에 1억 정도의 종잣돈을 갖게 된다. 그 돈으로 개성에 맞는 능력을 키워서 창업한다. 그 가운데 특별한 아이가 있다. 저커버그는 스무 살의 나이에 페이스북을 창업했고,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스물다섯에 구글을 세웠다.
누가 덜 벌고 더 버는 것은 의미가 없다. 청년들의 성공과 실패는 가정과 학교에서 어떠한 교육을 했는가에 달려 있다. 실제로는 별로 상관이 없어도 심리가 행동을 만든다. 유대인의 취업도 그렇다. 자신이 행복을 느끼는 분야를 고집하면서 끊임없이 도전해보고 상처받으면서 단련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것이 유대인 교육의 매력이고 힘이다.
지난 1월 20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NRI)은 3년 이내에 사회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임펙트가 예상되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구글 등 세계적인 AI 선도 기업들이 인간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 인간의 웃음, 감탄사, 목소리의 떨림과 높낮이 등의 준언어적 정보와 비언어적 정보를 함께 사용하여 인간과 더 자연스러운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보고서는 ‘다중감각 AI’를 주목했다.
유럽연합(EU)은 음악 데이터와 관련 커뮤니티 등을 토대로 앞으로 유행하거나 인기 있을 장르와 노래, 가수를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음반 관련 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인 엔비티아는 음성인식, 합성, 컴퓨터 비전 모델을 혼합한 멀티모럴 대화형 AI 서비스를 구축했다. 기술 수준은 단순한 언어와 시각 데이터를 결합하여 서로 다른 감각 지능을 연결해 창의성이 요구되는 분야까지 본격적으로 진출할 준비가 되어 있다.
미래학자들은 현재 초등학생이 취업 적령기가 되는 2030년에는 기존 직업의 85% 소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존재하는 직업 선택을 통한 진로 교육보다 자기 직업을 창조하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배우는 능력, 정답을 찾고 알려주는 교육이 아닌 동기나 기회, 경험 등을 만들어주는 교육이어야 한다. 미국의 교육자이자 철학자인 존 듀이(John Dewy)는 “교육의 목표는 사고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하기를 가르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고용없는 성장시대에는 개인이 다양한 형태로 능력을 창출하여 창의적인 역량을 발휘, 사회에 공헌하게 하는 교육이어야 한다. 기회는 오는 것이지 찾아가는 것이 아니다. 끈을 잘 이어줘야 한다. 다가오는 6월에 선출될 교육감은 학생들이 창의적인 문제해결과 공동체를 이해하는 대인관계능력을 갖추고 세상에 참여하는 사람이 되도록 커리큘럼의 변화를 이끄는 분이 당선되기를 기대해본다.
2022년 3월 2일 새전북신문 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