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이 어디 갈까?

by 김종운

지금도 생생한 기억, 어머니 얼굴엔 웃음 띤 적이 별로 없었던 거 같다.


동네 아낙네들이 아무리 우스갯소리를 해도 언제나 한결같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듣기만 했다.


사람들과 어울리지도, 노래 한 자락도 쉽게 허락되는 일이 없었다.


춤을 추며 신명 낼 줄도 몰랐고, 술은 입에 대지도 않았다.


힘들고 괴로울 때면 오로지 담배만 줄기차게 피울 뿐이었다.


홀로 살았지만 자존심이 강해 남이 싫어하는 짓은 안 했고, 본인이 싫어하는 일 또한 하지 않았다.


반기지 않는 친척이나 친구 집에는 발걸음을 끊었다.


외 가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 연고로 사람들과의 관계가 힘들고 살기가 어려웠다.


그렇다고 어머니가 남이 싫어하고, 본인이 싫어하는 삶을 살았다면 그랬으면 살기가 좀 좋았을까?


글쎄 아마도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지 않았을 것은 분명하다.


오히려 분에 못 이겨 명줄이 줄지 않았을까 싶다.


나 역시 어머니를 닮아 그런지 남이 싫고 내가 싫어하는 일은 허락되지 않는다.


천성이 어디 갈까?


그렇다고 돌아간 어머니 탓을 할 수 없는 노릇 아닌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산양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