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사시던 집

고향집

by 김종운

지금은 교회가 된 집에서 40년을 살았다

그리고 아래 마을로 이사 온 이후론 돌아가실 때까지 그 집에서 사셨다

자식들이 다 떠난 빈 창고 같은 넓은 집에서

밤이 오면 집 뒤 대나무 숲에는 소쩍새와 부엉이가 울었고, 집 앞바다는 목이 터져라 큰 소리를 지르던 늦은 겨울 그 집에서 어머니는 혼자 사셨다

다행히도 텃밭이 있어 철 따라 상추, 배추, 고추, 깨 심고 개 한 마리와 여러 고양이와 살았다

별빛이 쏟아지는 밤이며 혼자라는 생각에 서러워 눈물도 흘렸을 것이다

모진 세월 무엇이 어머니를 지탱시켜 주었을까

은하 같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모래성 같이 머무는 시간 속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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