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지금으로부터 32년 전이다.
군대를 가기 전에 막노동 (일명 막일)를 하려 다녔다. 친구 매형 사무실이었는데 창원에 있었다. 나랑 친구 한 명이랑 두 명에서 일하러 갔는데 약간의 기술을 요하는 일이었다.
한 달쯤 일했을까. 우리는 서울로 출장 막노동을 가게 됐다.
낮에는 신라호텔 지하 세탁실에서 탁트 철거 작업을 하고 밤에는 신세계 백화점에서 탁트를 조립해 다는 작업을 했다. 탁트란? 일종의 환기통을 말한다. 지금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환기통을 석면으로 싸고 그곳을 밴딩을 해 묶는다.
석면이 유리 조각으로 되어 있어 몸에 닿으면 피부가 민감한 사람들은 염증이 생긴다. 내가 그랬다. 일을 한지 일주일 정도 됐을까 아침 일찍 신라호텔 지하로 탁트 통을 내리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호텔 과장급 되시는 분이 출근하다 통을 내리는 광경을 보고는 현장 쪽으로 오셨다. 그리고는 통을 내리는 중간에 각목이 있었는데 그걸 밝고 지나가려다 그만 각목이 부러지면서 지하 3층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 있었다. 3층 지하로 달려가서 그분을 부축해 병원으로 이송을 시켰는데 마음이 편하지가 않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골반이 빠져 엄청 고생했다는 얘길 들었는데 돌아가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다.
그리고 저녁에는 신세가 백화점에서 다음날 아침까지 밤샘 작업을 했다. 몸과 마음은 천근만근 마무리하고 나오는데 관계 가자 뒤통수에다 일을 이것밖에 할 수 없느냐고 한마디 했다. 입에서 욕 나올 뻔 했지만 참았다. 숙소로 돌아오는 차 라디오에서 김광석의 사랑했지만 노래가 나왔다. 무엇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차 속에 있던 친구와 눈이 마주쳤는데 그 친구도 울고 있었다. 처한 상황과 복잡한 생각들이 오버랩되어 우리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을 것이다.
오늘 아침 일찍 병원 투어를 했다.
눈, 코, 치아 아픈 곳이 하나 둘 늘어간다.
돌아오는 차에서 그때 그 노래가 나왔다. 묘한 생각들이 들면서 30년 전의 생각들이 되살아났다.
상황은 다르지만 마음은 비슷한 생각...
그때 젊음이, 지금은 나이 듦이 왠지 서글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