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종운 Oct 22. 2024

21 끝, 새로운 시작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꿈이 생겼다. 요즘 들어 나의 뇌가 활성화되면서 발달하는 걸 느낀다. 이유가 뭘까? 답은 하나다. 책을 읽고 규칙적으로 글을 쓰니 지능지수가 올라가는 느낌이 든다. 뭘 한다고? 해도 안될 텐데. 그동안 난 안 되는 사람이었다. 그러니 시도조차도 안 한 사람이었고,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 찬 인생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될 것 같다. 할 수 있다는 메아리가 내 안에서 끊임없이 반복해서 일어난다. 살면서 아직까지 이런 현상은 없었다. 신기하고도 이상한 일이다. 평범하게 사는 나에게 이런 마음을 들도록 하나님께서 특별한 은혜 주심을 요즘 들어 많이 느낀다. 돈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근데 돈이 있다고 하는 게 아니었다. 미리 자포자기하고 시작도 안 해 보는 게 문제다.


성경에서 아브라함은 75세에 고향인 갈대아우르를 떠났고, 모세는 80세에 민족의 지도자가 되어 이스라엘 백성과 홍해를 건넜다. 갈렙은 85세에 헤브론 땅을 차지한다. 사도행전 2장 17절에서는 늙은이들은 꿈을 꾸라고 명한다. 난 성경에 나오는 이 분들보다 한참 어린 나이다. 4년 전 우연히 글을 써 지금은 브런치 작가가 되어 있다. 솔직히 내가 작가가 될 수 있을까? 작은 바람에서 출발했지만 그 작은 바람이 이루어졌다. 아직도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 꿈은 꾸는 자의 몫이라고 했던가?  브런치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나의 글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정말 부끄럽고 어디라도 숨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지금까지 쓴 글들은 "제12회 브런치 북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하고글들이다.


브런치 작가가 되고 한 달도 못 되는 시간에 무모한 도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용이 정제되지 않은 투박하고 거친 표현들이 많다. 나의 한계였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더 이상 물러설 수도 없고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다. 지금 수준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 만족하려 한다. 분명한 건 글쓰기를 통해 내가 성장할 수 있었고, 당당한 나로 설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감사할 따름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고 시작하면 분명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생긴다. 얼마 전 어떤 분과 얘기 중에 김종운 씨는 강의를 해도 잘하겠다는 칭찬을 해주셨다. 종운 씨가 살아온 삶들은 청소년들이나 청년들에게 도전을 주고 희망을 줄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또한 글쓰기를 통해서 우울증을 극복하고 새로운 꿈도 가졌으니 이것만큼 놀라운 사실이 어디 있느냐며, 고통받는 많은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 꼭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고 하셨다.


나의 작은 소망은 나와 같은 불행을 겪고 살아온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다. 정신적으로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청소년들과, 꿈과 비전이 없는 청년들과, 중년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은 간절한 꿈을 꾼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바라는 소망이 있다면 무너지고 깨진 관계들이 정상으로 회복되면 좋겠다. 서투른 재주로 쓴 일기와도 같은 저의 고백을 통해 우울과 불안 사이를 오가는 나날을 접고 치유의 기적이 있기를 소망한다. 간절하게 해 주고픈 말이 있다. 꿈이 없는 청소년들과 청년들, 고통과 아픔, 우울증으로 시련을 겪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글을 쓰라고 권유하고 싶다. 왜냐면 내가 경험하고 체험했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강력한 힘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보통 사람들은 내 나이쯤 되면 할 일이 없어 고민이 많다고 하는데, 난 왜 이리 하고픈 게 많은지 행복한 비명이 나올 정도다.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 도전장을 계속해서 내밀고 싶다.

직장에서 팀원 3명이 결원이 생겼다. 그 인원들 몫까지 책임지는 정신적 육체적 버거움과 힘듦이 있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퇴근 후에 기진맥진 상태지만 "12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할 글들을 적었다. 목표한 바를 이뤄내기 위해 집중했던 시간들이었다. 잠을 3~4시간 밖에 자지 못하는 강행군이었다. 나에게 형벌을 가하는 고역이었다. 난 이런 걸 견디며 버티는 사람이 아니었다. 예전 같았으면 벌써 포기했을 것이다. 아니 시도조차도 안 할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버틸 수 있었던 비결은 글쓰기라는 마법이 날 끈기 있는 사람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조금 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해 한 문장을 붙들고 끝까지 고민하는 날 보면서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음을 고백한다. 나에게 큰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결론적으로 글을 쓰기 전과 후의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도 글쓰기를 해보시길 강력히 추천드린다. 처음부터 잘할 필요도 없다. 한 문장 한 문장 써내려 가다 보면 자기 만나는 시간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시간들을 통해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지금까지 쓴 글들이 어쩌면 제목과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느낀다. 그러나 나의 모든 생활과 삶이 글쓰기를 통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넓게 보면 일맥상통한다고 여겨진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된다. 그런 것은 필요치 않다. 글쓰기가 자존감을 높였다. 그동안 저의 글을 사랑해 주시고 구독해 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또한 댓글과 좋아요, 공감 표시로 응원해 주신 분들에게도 같은 마음이다. 이후에 다른 글들로 찾아뵙도록 약속드린다.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나의 글은 떠났다. 목표하는 지점에 도달했으면 좋겠다. 아니 근처라도 가서 맞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