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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운 Oct 21. 2024

20, 불변의 진리

'나는 너무 어렵게 글을 썼고, 그러다 보니 걸핏하면 글길이 막혀, 심하게 뚫는 글발은 가끔 터질 뿐이었다.'

하버드 대학교 법대 종신 석지영 교수가 글을 잘 쓰고 싶어 욕심내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지도 교수인 말콤 선생은 제자가 글쓰기 때문에 좌절하고 상심하는 모습을 보면서 "글쓰기를 평범한 습관으로 만들어 보게."라는 조언을 했다. '매일 쓰되  1500자에서 2000자 정도! 단,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는 다짐.'


이런 식으로 느리지만, 확실하게 1년이면 책 한 권 쓰는 패턴 습관을 즐겼다고 한다. 글은 매일 꾸준히 읽고 써 온 사람일수록 글을 잘 쓴다는 불변의 진리는 나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글을 잘 쓴다는 말이 아니다. 나는 글을 어떻게 쓰는지 전혀 몰랐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 밖에 나오지 않는다. 하얀 종이에 무슨 내용으로 채울지 막연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마구잡이 식으로 쓴 기억들이 난다. 몇 개월을 그렇게 하면서 보냈다. 글쓰기가 힘들고 어려운 이유를 대라면 몇 시간을 이야기해도 부족할 것이다. 단 하나의 이유를 대라면 쓰지 않아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매일 쓰면 좋은 생각이 떠오르고 찾아온다는 걸 알았다. 끌리는 단어와 매혹적인 문장들  독자의 마음을 흔들고 시선을 사로잡을 여러 가지 궁리를 해야만 다. 그러면서 조금씩 글이 되어가는 것을 볼 수 다. 정말 그렇다. 그때 매일 쓰지 않았다면 이만큼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글은 매일 쓰면서 배운다는 걸 몸으로 체험한 결과다.


지금도 매일매일 글을 쓰는 연습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쉬어가면서 해라. 그러다 병난다. 글이 밥 먹여주나? 등등  온갖 소리들을 듣는다. 그러나 나는 포기할 수가 없다.  쓴 글들을 인스타나, 페북에 올린다. 자랑하기 위해서  올리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하기 위함이다. 올린 글들을 다시 읽어 보면 어색한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생각 없이 쓴 군더더기 문장들이 많다. 불필요한 것들을 가감 없이 고치고 수정하면 훨씬 나아지는 걸 알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어떻게 쓰면 되고 안 되는지 감각과 안목을 갖게 된다. 용기가 없어 올리지 못했다면 이만큼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처음 시작할 때보다는 훨씬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글을 잘 쓰고 싶은가? 그럼 매일매일 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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