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심 시인
아프리카의 미래
김은심 시인
태양은 오늘도 수직으로 내리꽂히고
사자의 갈기와 가난한 아이의 머리칼을
똑같이 태운다
먼지 일어나는 길 위로
물통을 이고 걷는 여인의 발자국
그 뒤로 그림자처럼 따라오는
굶주린 아이들의 눈빛
석유와 금, 코발트와 다이아몬드
세계는 그것들을 향해 달려오지만
마을의 우물은 여전히 말라 있다
아프리카의 미래는
총구가 아니라
손바닥에서 시작된다
한 줌의 물, 한 줄기 전기,
한 권의 책이 피어나는 순간
그리고 언젠가
아이들이 흙먼지 대신
별빛을 차며 달릴 때
아프리카의 내일은
비로소 자신의 얼굴을 갖게 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