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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컷한상 Jan 04. 2023

INFJ는 동요가 소름 돋아


동요의 가사를 곱씹어 보니.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 나가면~”이라는 동요를 어릴 적엔 신나게 따라 불렀습니다. 온 세상 어린이를 다 만난다는 사실이 너무 설레는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은 제게 너무 매력적이었습니다.     


지구가 둥글든 네모이든 상관없어.     


이제는 지구가 둥그니까 자꾸 걸어야 한다는 말이 소름 돋습니다. 특히 내성향을 가진 저에게는 더욱 소름 돋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둥근 지구를 계속 걸어 나가야 하는 것도 너무 힘든데.. 새로운 사람을 계속 만나야 한다고?” 동요의 가사를 되짚어 보면서 실소가 터져 나옵니다. 둥근 지구를 무작정 걸어 다닌다고 해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아닐뿐더러 사람을 사귄다는 것엔 그만큼의 에너지가 필요로 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어른은 가사에서 우러나오는 피곤함만 느껴질 뿐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지구가 동그라미의 형태이든 네모의 형태이든 상관이 없습니다. 어떤 형태가 나에게 평온을 가져다줄 것인가?에 대한 질문과 답이 저에겐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동요를 동심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네.     


동심으로 가득 찬 동요를 이제 동심으로 들을 수 없습니다. 어린 나이에 즐거웠던 경험은 이제 어른인 제가 느낄 수 없는 즐거움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이젠 어른으로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놀이터에서 시소만 타도 즐거웠던 그때가 가끔은 그립지만, 어른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찾아야만 하는 것 같아요. 맥주 한 잔에 축구를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밤늦게 동네 이곳저곳을 산책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운전을 해서 교외에 있는 카페를 가는 것을 즐겨 합니다. 그것이 제가 찾은 동요고 평온입니다.     


만화를 그리며 느꼈던 생각과 아이디어를 적고 있습니다.

글 쓰는 것은 참 힘드네요. 안 해본 것이라 더 힘드네요. 그래도 계속 적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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