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면 아이의 숨소리를 들으며 가만히 눈을 감는다.
작고 따뜻한 손, 잠들기 전 “엄마, 사랑해” 하던 그 말.
그 모든 순간이 나를 붙잡는다.
떠날 수 없게, 포기할 수 없게.
하지만 하루하루 쌓여가는 상처는
이제 숨을 쉬는 것조차 버겁게 만든다.
참아보려 했고, 이해해보려 했고,
이 아이를 위해서라면 뭐든 견딜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나도 사람이었다.
엄마이기 전에 한 사람의 여자였고,
무너지는 마음을 붙잡으며 살 수 있는 힘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나는 지금,
사랑하는 내 아이를 두고 떠나야 할까를 고민하고 있다.
그게 아이를 위한 일일까, 나를 위한 도망일까.
수백 번도 넘게 같은 질문을 되뇌어도
정답은 나오지 않는다.
어쩌면 이 아이는 나를 원망할지도 모른다.
나중에 크면 왜 그때 떠났냐고,
왜 지켜주지 않았냐고,
왜 끝까지 함께 있지 않았냐고.
그런 말을 듣게 될까 봐,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울음을 삼킨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상처받은 엄마는, 끝내 아이를 온전히 품어줄 수 없다는 걸.
무너지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미소 짓는 것이
사랑이 아니라 버티기의 가면이라는 걸.
나는… 내가 조금 더 단단했더라면,
그 아이의 눈물을 대신 가져가고 싶었을 만큼 사랑한다.
나는 지금, 무너진 마음 위에
아들의 웃음을 얹고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오늘도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 아이가 진짜 원하는 건,
웃지 못하는 엄마일까?
아니면, 멀리 있어도 따뜻하게 웃을 수 있는 엄마일까?”
아직, 나는 답을 내리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고민 속에서, 사랑 속에서,
조용히 울고 있다.
엄마에게
엄마, 안녕…
나는 ○○야.
오늘도 학교 잘 다녀왔어.
그런데 집에 오면 엄마가 없어서 이상해.
엄마 목소리도 안 들리고,
엄마가 차려준 밥 냄새도 안 나고…
가끔 꿈에 엄마가 나와서 아침에 눈 뜨면 눈물이 나.
엄마, 어디 있어?
왜 집에 안 와?
나 잘못한 거 있어?
내가 말을 안 들어서, 엄마가 화나서 간 거야?
아빠는 엄마가 많이 힘들었다고 했어.
그 말 듣고, 나도 조금은 이해하려고 해.
그렇지만… 너무 보고 싶어.
학교에서 집에 오면 혹시 엄마가 있을 까봐 가슴이 뛰어.
혹시 엄마 있을까 하고.
엄마랑 걷던 길, 엄마랑 장난치던 거,
엄마가 나 잘 때 꼭 이불 덮어주던 거…
하나하나 다 생각나.
엄마, 나 이제 밥도 혼자 먹고,
학교도 혼자 가고,
숙제도 혼자 해.
엄마 없어서 많이 어른처럼 행동하려고 해.
근데 속으로는 계속 울고 있어.
엄마, 나한테 편지 써줄 수 있어?
목소리라도 들려줄 수 있어?
엄마가 나를 사랑한다고 한 번만 말해줬으면 좋겠어.
나는 아직도…
엄마가 나를 많이 사랑한다고 믿고 있어.
그리고 나도 엄마 정말 많이 사랑해.
엄마한테 꼭 가고 싶지만,
지금은 그냥 이 편지로 말할게.
엄마,
내가 진짜 진짜 보고 싶어요.
사랑하는 아들,
○○가
우리 ○○에게
사랑하는 ○○야,
우리 아들 잘 지내고 있었니?
엄마가 조금 멀리 있었던 동안,
너무 많이 보고 싶었어.
밤에 눈을 감으면 너의 얼굴이 자꾸 떠오르고,
네가 “엄마~” 하고 부르던 목소리가 귓가에서 맴돌았어.
엄마는 그동안 마음이 많이 아팠단다.
네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는데,
어른들끼리의 문제로 우리 집이 조용해지고,
엄마가 옆에 없어졌지.
아마 네 마음도 많이 혼란스러웠을 거야.
엄마는 그게 너무 미안했어.
사실 엄마는 아주 많이 고민했어.
이대로 아빠와 헤어져야 할까,
엄마 혼자서 너를 지켜야 할까,
그게 우리에게 더 좋은 선택일까…
밤마다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
그런데 그 모든 고민의 끝에서
항상 너의 얼굴이 떠올랐어.
밥을 먹을 때도, 잠을 잘 때도,
학교에 가는 뒷모습조차도…
엄마 없이 지낼 네 모습이 마음에 걸려서,
결국 엄마는 결심했단다.
엄마, 다시 집으로 돌아갈게.
너를 위해서라고만 말하고 싶지 않아.
엄마도 네가 너무 보고 싶고,
너와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엄마에게는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다는 걸,
이제야 더 깊이 알게 되었어.
아빠와 엄마 사이에 있었던 일들이
모두 다 해결된 건 아니지만,
서로 노력하기로 했고,
무엇보다 너를 위해 좋은 부모가 되기로 약속했어.
엄마도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안아주고,
무엇보다 ‘엄마는 늘 네 곁에 있다’는 걸 보여줄게.
혹시라도 불안하고, 또 무서웠다면
정말 미안해.
하지만 엄마는 너를 가장 사랑해.
그 마음만은, 단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단다.
조금만 기다려줘.
엄마가 곧 집으로 갈게.
그때 우리 꼭 안아보자.
아주 꼭.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우리 ○○의 엄마가.
가끔 주위에서 가슴 아픈 사연들을 듣곤 합니다.
결혼은 아름답지만 순간순간의 위기도 찾아옵니다.
내부적인 원인일 때도, 내부적인 문제일 때도 있습니다.
각자 타고난 본성은 쉽게 바뀌지 않지만 교육과 훈련을 통하여 행동에 변화를 가져올 수는 있습니다.
세상 모든 부부에게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