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곳에
느리게 흐르는 강물 아래로
물풀들의 영혼이 머리를 감고
삐그덕 거리는 물레방아 아래로
끝없는 시간은 도는데
매미의 울음소리마저 바위 속에 스며드는
불멸의 고요함
언제쯤 오실까요.
당신은
오늘
내일
아니면 다음 달쯤
비가 오면 못 오시나요
바람이 불고 눈이 오며는요
그래도 오실 수 있으신가요
다치야 강 계곡 건너
이정표 없는 야마데라역
사원의 풍경소리
오래된 밤나무를 흔들고
사원을 오르는 천 개의 계단은
겨우내 눈으로 덮인 채
후회만 가득하네요
사원의 계단 끝
붉고 키 작은 당우들이
마법처럼 피었고
띵강띵강 작은 종이 흔들리면
우체부는 몇 번이고 그리움을 배달하네요
나뭇잎 사이로
하얀 포말을 만들며 흐르는 다치야 강물은
언제쯤 당신에게 다을까요
이끼 낀 철로를 달리는
열차는 당신을 데려올까요
숲 속으로 미끄러지며 달리는 열차는
어느덧 낯선 역에 도착하고
교복 입은 여자아이들의 수줍은 미소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을 향하여 달리는 열차
전복대는 나뭇잎을 스치며 지나는 열차에 손을 흔드네
작은 건널목을 지나고
작은 철 뚝 길을 지나
두 개의 갈림길
어디를 가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 길의 끝에서 당신이 기다리기를
낯선 역에서 열차는 멈추고
홀로이 플랫폼에 내려서
지나온 길과 기나 갈 길의 끝을 응시하자니
경종을 울리는 열차는
바람이 부는 곳으로 떠나니
아주 오래 못 볼 사람들을 향하여
손을 흔들며
사요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