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

by 박철

나의 노래


나는 노래하리라.

세상이 나를 밀어내고

적들이 나를 넘어뜨려도

위대한 삶, 빛나는 인내

누웠다가 다시 피는 민들레처럼

찢겨도 다시 펄럭이는 깃발처럼

나는 노래하리라.


나는 노래하리라.

당신이 떠나고

삶이 창문을 닫는다 하여도

먼 훗날 당신이 가신 길로 달려가

못다 한 귓속말을 속삭이리니

내 무릎이 더는 나를 일으키지 못하고

내일 나의 침대가 주인을 잃는다 하여도

오늘 새벽의 이슬과

창에 드리운 하늘을

나는 노래하리라.


나는 노래하리라.

접시에 음식이 없고

내 잔에 커피가 없을지라도

당신이 함께 있었나니

그대 나의 친구

나의 어머니

나의 아버지

내 삶에 당신이 있었음을

나는 노래하리라.


나의 소망

울지 않는 것

나의 소망

절망 없는 것

운명이 나를 거절하여도

나는 노래하리니

눈부신 아침과

이름 모를 풀 한 포기

결코 꿇지 않았던 나의 무릎을

나는 노래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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