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지는 어디일까?
혹시 추천해주고 싶은 여행지가 있나요?
아마도 세계 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에게 물으면 1위 마추픽추(페루),
2위 위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크로아티아), 3위 밴프 국립공원(캐나다) 정도를 이야기할 것이다.
누군가 내게 "당신에게 가장 아름다운 여행지는 어디였습니까?"라고 물으면
1위는 광릉 수목원(한국, 경기도)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물론 그 수목원이 캐나다나 미국 대 평원의 숲처럼 거대하거나 신비스럽지는 못할지 모르지만 내게는 최고의 여행지다.
왜냐하면 그곳 광릉 수목원 전나무 숲 속은 나와 아내가 신문지를 펴고 무릎을 굻은 채 하나님께 결혼을 약속하고 서원한 장소였기 때문이다.
“하나님, 우리의 결혼을 허락해 주시면 죽는 날까지 서로를 사랑하며 결코 헤어지지 않겠습니다.”
아직 결혼을 하기 수년 전 20대의 대학생이었다.
하필 그날은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고 쏟아지는 비를 흠뻑 맞았지만 우리는 내리는 비를 굳이 피하려고 하지 않았고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2위는 괌(미국)이다.
우리 부부가 신혼여행을 같던 섬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휴양지는 아닐지 몰라도 난생처음 행복하다는 생각을 한 곳이었다.
3위는 봉담읍(경기도 화성)이다.
바로 우리 집이 있는 마을이다.
대단한 풍경이나 휘황찬란한 도심은 아니지만 내게는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 보다도 누구와 가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음식도 무엇을 먹느냐보다 누구와 먹느냐에 따라 맛이 다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일 때, 내 마음에 꼭 맞는 사람과 함께 일 때 일도, 삶도 행복하다.
아무리 아름다운 경치에 있어도 혼자는 아무것도 아니며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맛본다 하여도 혼자 먹는 음식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많은 은퇴자들이 전원생활을 꿈꾸지만 막상 시골로 들어가 살다 보면 우울증을 겪는다고 한다.
나의 행복지수는 내가 곁에 있는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사람이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가 결정한다.
기나긴 인생길도 그런 사람과 함께 간다면 볕이 한 뼘도 들지 않는 지하 단칸방이라도 행복하지 아니하겠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바로 그런곳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