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대하는 태도

처음 사랑을 하는 이에게

by 박철

젊은 날, 연인으로부터 두 번의 아픈 이별, 아니 버림받은 추억이 있다.


한 번은 갑작스레 이별을 통보받았다.

이유가 뭐냐고 물었더니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두말도 없이 그러자고 했다.

손을 흔들어주고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한동안 그녀를 마음에서 놓아주는데 아파야 했다.

정말 아픈 건 이별이 아니라 버림받았다는 자괴감이었다.


두 번째는 사귀던 연인은 갑자기 편지도 끊고 연락이 두절되어 버렸다.

그렇게 내가 좋다고 결혼까지 생각한다던 그녀는 갑자기 연락을 끊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의대 다니던 선배와 사귀다가 그마저도 헤어지고 그저 나름 좋아 보이는 선배와 결국 결혼을 했다.

그때 나의 잘못은 넉넉지 않았던 배경이었다.

그 사실을 알고 거의 1년을 정신 나간 사람처럼 살았다.

비참했다.

시간이 갈수록 침몰해 가는 나 자신이 두렵기까지 했다.

이러다 정말 죽겠구나 싶은 생각에 번쩍 정신을 차리고 이를 악물고 그 긴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내가 좋아한 사람들이었다면 지금의 아내는 나를 좋아한 사람이었다.


돌아보니 처음 두명중 누구와 결혼했어도 지금처럼 행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지금쯤 이혼했을지도.


좋아 보이는 것과 좋은 것은 다른 것 같다.

좋아 보이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지만 좋은 것은 시간이 갈수록 소중해진다.


여름에 가을을 준비하듯이 사랑할 때라도 언제건 이별이라는 레드카드를 제시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


사랑하면 집착하기 쉽다.

카톡을 보내고 답장이 느리거나 오지 않으면 화가 나고 조바심이 난다.

혹시 버림받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그깟 문자 하나에 심하게 요동치는 자신을 느끼게된다.

답장을 기다리는 대신 너의 삶을 열심히 살아보라.

어느 순간 답장이 오거나 더 좋은 인연이 오게 마련이다.

너 따위 아니어도 더 좋은 사람 만날 거란 자신감이 그 사람을 더 빛나게 한다.



아프지 않고 얻은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두 번의 이별이 축복일 줄을 누가 알았겠나.


사랑스런 그대, 오늘도 내 어깨에 편히 쉬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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