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작용 중심의 배움, 실험과 토론이 일상인 교실을 상상하며
며칠 전 유튜브에서 흥미로운 장면을 봤어.
한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시험 문제를 이렇게 냈더라고.
"3주차 수업에 들었던 '전기는 벽에서 온다'는 표현이 뜻하는 바에 대해 쓰시오."
질문 자체보다 그 의도가 더 눈에 들어왔어.
이건 AI가 대신 답할 수 없게끔 만든 문제였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수업을 듣고 직접 경험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문제.
그게 지금 대학이 처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았어.
AI가 빠르게 퍼지면서, 교육 현장은 아주 조용하게, 하지만 분명히 방향을 틀고 있어.
이제 '무엇을 아느냐'보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누구와 어떻게 이야기하느냐'가 더 중요해지는 느낌이야.
단순히 문제를 푸는 능력이 아니라, 질문을 만드는 힘, 서로 다른 생각을 조율하는 능력이 더 값지게 여겨지고 있지.
대학이 꼭 있어야 하냐는 질문도 요즘 자주 보이는데, 난 여전히 필요하다고 생각해.
단지 그 존재 이유가 달라졌을 뿐.
지식을 가르치는 곳에서, 대화를 배우고 관계를 맺는 공간으로. '함께 배우는 경험'을 설계하는 장소로.
강의실보다 오히려 그룹 토론, 프로젝트, 피드백 중심의 교실이 더 많아져야 하지 않을까 싶어.
특히 요즘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하잖아.
뭔가 하나 배우고 그걸 평생 써먹는 시대는 끝난 것 같아.
오히려 낯선 걸 빨리 배워내고, 실수하면서도 금방 다시 적응할 수 있는 힘, 그게 더 중요해졌지.
그러려면 서로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문화가 자연스러워야 해.
교수도 학생도 같이 고민하고 실험하는 구조, 그게 앞으로의 교실이라고 생각해.
그 유튜브 영상 하나가 오히려 나한테 질문을 던졌어. 만약 내가 다시 대학에 간다면, 나는 어떤 수업을 듣고 싶을까? 어떤 교수와, 어떤 친구들과,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을까?
조금은 어설프고 서툴러도, 같이 이야기하고 같이 배우는 수업.
질문이 끝없이 열리는 교실. 그런 공간을 상상하게 되더라.
너라면 어때? 다시 배운다면, 어떤 교실을 꿈꾸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