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우리 아이에게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

by 아이그로우


AI의 위력을 처음 체감했을 때, 나에게 가장 먼저 떠오른 질문은 단순했다.

“그렇다면 우리승재는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하지?”


그 질문은 생각보다 무겁게 다가왔다. 내가 AI를 배우는 건 어렵지 않다. 지금도 새로운 기능이 나오면 직접 사용해보고, 강의를 찾아보거나 책을 읽으며 익힐 수 있다. 그런데 정작 내 아이에게는 어떤 것을 알려주고, 무엇을 키워줘야 할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래서 결심했다. 내가 먼저 AI를 공부해보자. 아이보다 한 발 앞서 경험해본다면, 그 속에서 길이 보이지 않을까 싶었다.


처음에는 영상 만드는 법, 간단한 코딩, 글을 자동으로 써주는 기능 등 다양한 AI 도구들을 체험했다. 하나하나 신기했다. 예전 같으면 전문가만 할 수 있던 일들이 버튼 몇 번, 명령어 몇 줄이면 금세 결과물로 나왔다. 그런데 몇 달간 계속 써보면서 깨달은 게 있다. 곧 ‘AI를 다룰 줄 아는 법’을 가르치는 교육 자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기술은 생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영상 편집을 배우려면 최소한의 툴 사용법은 알아야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버튼 한 번만 누르면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완성될 것이다. 복잡한 코드도 직접 짤 필요 없이, 간단히 “이런 기능을 만들어줘”라고 말하면 AI가 알아서 만들어줄 것이다.


마치 우리가 지금 ‘스마트폰 수업’을 따로 듣지 않는 것과 같다. 스마트폰은 이미 생활의 일부가 되었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덕분에 사용법을 배우지 않아도 누구나 자연스럽게 쓴다. 나는 AI도 같은 길을 걸을 거라 생각한다. 결국 ‘사용법 교육’은 어느 시점에서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내가 얻은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결정을 내리는 존재는 여전히 인간이라는 것. 아무리 똑똑한 기술이라도 최종적인 선택은 사람이 한다. AI가 수십 개의 결과물을 보여줄 수는 있다. 하지만 그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결국 개인의 판단이다.


그 판단에는 기술이 개입할 수 없는 고유한 영역이 있다. 그 사람의 성격, 취향, 삶의 경험, 가치관, 스타일… 결국 ‘나’라는 존재의 색깔이 개입된다. 그렇기에 아이에게 필요한 건 단순히 도구를 잘 쓰는 능력이 아니라,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며 자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힘이다.


나는 아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생각하는 힘’이라고 믿는다. 지금도 많은 교육 과정에서 ‘문제 해결력’이나 ‘창의력’을 강조한다. 하지만 AI 시대에 그 의미는 더 깊어진다. 단순히 창의적인 답안을 내놓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AI가 만들어주는 수많은 옵션 속에서 “이게 나다운 선택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AI가 그려주는 수십 장의 그림 중에서 어떤 그림이 내 이야기에 어울리는지, 어떤 색감이 내가 원하는 감정을 표현하는지 고르는 과정은 전적으로 인간의 몫이다. AI는 ‘가능성’을 보여줄 뿐이고, 거기서 ‘방향’을 정하는 건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아이가 어릴수록 더 많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스스로 선택하며, 실패를 경험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AI가 주는 편리함은 분명 크다. 하지만 그 편리함 속에서 아이가 자기만의 목소리를 잃어버린다면 어떨까? 모든 게 너무 쉽게 완성되기 때문에 오히려 생각할 기회조차 줄어드는 건 아닐까? 그래서 나는 아이에게 끊임없이 묻고 싶다. “너는 어떤 걸 원하니?”, “너는 왜 그렇게 생각했어?”, “그 선택이 너답다고 느껴져?” 이런 질문들이 결국 아이의 색깔을 만들어간다. 기술은 계속 변하겠지만, 이런 질문과 대화 속에서 아이가 스스로 주인공이 될 수 있다.


AI 시대에 필요한 교육은 단순히 “AI를 잘 쓰는 법”이 아니다. 그보다는 “AI가 보여주는 수많은 가능성 중에서 나만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이다. 아이에게 필요한 건 자신의 색깔을 찾고, 스스로 사고하며, 삶 속에서 풀어낼 수 있는 힘이다. 그 힘은 교과서에서 배우는 공식처럼 단순히 주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끊임없는 질문, 다양한 경험, 그리고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과정을 통해 길러진다.


AI는 도구일 뿐이다. 그 도구를 어떻게 쓸지, 어디에 쓸지, 어떤 방식으로 내 삶을 만들어갈지는 결국 인간의 선택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I 시대의 교육,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기술을 익히는 힘일까요, 아니면 자신만의 선택을 해낼 수 있는 힘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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